[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농협이 ‘택배사업 출범 1주년 기념행사’를 지난달 28일 서울시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개최했다.
농협물류는 지난해 10월 농민들의 택배 이용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농산물 택배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국 지역농축협과 계열사들의 참여 속에 택배 취급점은 2,300개소가 됐고, 취급물량은 700만 건을 넘겼다.
농협은 앞서 지난 2007년부터 택배사업 진출을 모색했지만 업계 반대 등에 부딪혀 결국 한진택배와의 전략적 제휴 방식을 선택했다.
이후 시중 평균인 5,300원(20kg)보다 1,500원을 낮춘 3,800원의 택배비용을 받으며 이를 통해 기존 택배업체의 농촌지역 단가를 견제했다. 이로 인한 직·간접적인 효과가 약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농협의 설명이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전국을 누비며 지역농축협 대상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택배사업 활성화를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농협택배가 농업인들의 든든한 지원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 시각 행사장 앞에선 농협 노동자들이 택배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농업정책자금이나 무이자자금 지원을 앞세운 농협중앙회의 압박에 지역농축협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택배 위·수탁 계약을 맺었고, 결국 농협 노동자들이 최일선에서 공짜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성토했다. 민경신 전국협동조합노조 위원장은 “택배 수수료 1,000원을 받으면 지역농축협이 800원, 아무것도 안하는 농협물류가 200원을 가져간다”라며 “결국 선거를 위한 선심성 사업으로 농협중앙회장과 조합장들이 선거로 얽힌 카르텔을 깨야만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