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종 불문 축산물 수입 증가 ‘비상’

저렴한 외국산 돼지고기·쇠고기 수입량, 전년대비 22~23% 늘어

유제품 수입 꾸준히 증가 … 브라질산 닭고기 증가율 50% 육박

  • 입력 2018.12.01 11:23
  • 기자명 배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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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

축산물 수입이 축종을 막론하고 크게 늘었다. 우리나라로 축산물을 수출하는 국가의 축산물 생산량 증가로 내년에도 수입량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제는 미국·유럽연합(EU) 등 해외의 축산물 생산 규모까지 고려해야하는 상황이 됐다.

올해 돼지고기 수입량은 주요 수입국인 미국과 EU에서 가격이 하락하면서 급격히 증가했다. 올해 10월까지 수입된 돼지고기는 38만483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3% 늘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창길, 농경연)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축산관측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10월 유럽연합 내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 하락한 kg당 1.43유로였고 미국산도 7.3% 내린 1.44달러였다. 지난달은 1일부터 중순까지 수입량이 2만4,246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40.7%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농경연은 유럽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V)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독일·네덜란드·스페인 등 주요 수입국에서는 발병하지 않아 국내 수입에는 영향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12월에도 돼지고기 수입량은 수입단가 하락의 영향으로 3만2,000톤 내외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년 미국의 돼지고기 생산량은 올해보다 5.2% 정도 늘어 1,262만톤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가격도 저렴해 수입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EU는 가격 하락과 사료가격 상승으로 사육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육우 시장도 수입산 쇠고기 유입 증가로 위협받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쇠고기 수입량은 지난해보다 23.1% 증가해 34만9,000톤을 기록했다. 2015년 29만톤대였던 수입산 쇠고기는 2016년 이후 34만톤을 상회하고 있다.

그 중 미국산 수입이 32.7% 늘었는데, 미국 농무부는 2019년 미국의 쇠고기 생산량이 3.7% 증가한 1,266만톤에 달할 것이며 이 중 11.6%인 147만톤이 수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호주산 쇠고기 생산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미국이 한국과 일본으로 수출을 적극 확대할 수 있다는 예측이다.

유제품 수입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12년 20만7,124톤이었던 우유 및 유제품 수입량은 매년 늘어 2014년 22만4,946톤, 2016년에는 26만6,946톤, 지난해에는 29만2,323톤으로 5년 사이 10만톤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올해 3사분기에는 조제분유 및 버터의 수입이 소비 증가의 영향으로 덩달아 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늘어난 7만9,000톤이 수입됐다.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증가세도 눈에 띈다. 지난 10월 닭고기 수입량은 1만3,454톤으로 지난해 10월보다 48.7% 증가했다. 2016년과 2017년 닭고기 수입량이 102만8,000톤과 102만9,000톤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올해는 10월까지 수입량만 103만7,000톤에 달한다.

지난 7월 이후 국제 닭고기 가격이 하락한데다 브라질에서 수출업체가 늘고 수출이 활발해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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