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에서 논밭까지 'GMO 프리존'으로
식탁에서 논밭까지 'GMO 프리존'으로
  • 강선일 기자
  • 승인 2018.11.25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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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어린이 보호구역 표지판을 패러디한 가상의 ‘GMO 프리존 표지판'. GMO 프리존 운동은 GMO로부터 자유로운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운동이다. 그 핵심내용 중엔 Non-GMO 먹거리의 생산 및 공급, 선택에 대한 권리가 담겨 있다. 우리나라에서 GMO 프리존 운동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공간 중 하나는 학교다. 아이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어른들의 책무다.
어린이 보호구역 표지판을 패러디한 가상의 ‘GMO 프리존 표지판'. GMO 프리존 운동은 GMO로부터 자유로운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운동이다. 그 핵심내용 중엔 Non-GMO 먹거리의 생산 및 공급, 선택에 대한 권리가 담겨 있다. 우리나라에서 GMO 프리존 운동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공간 중 하나는 학교다. 아이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어른들의 책무다.

40.2kg. 대한민국 국민 1인당 연간 섭취량으로 추정되는 유전자조작농산물(GMO)의 양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지난 7월 5일 발표한 GMO 수입현황 정보에 따르면 2013~2017년에 걸쳐 약 1,036만톤의 GMO 농산물이 수입됐다. 지난 5년간 매년 약 207만톤의 GMO가 수입된 것으로, 이를 대한민국 인구 수만큼 나눈 수치가 40.2kg이다. 그만큼 엄청난 양의 GMO가 이 땅에 들어온다.

GMO의 안전성 논란은 개발 초창기부터 제기됐다. 시민들의 우려 또한 그만큼 오래됐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GMO를 가급적 피하고 싶어 하며, 최소한 무슨 먹거리가 GMO인지라도 알고 싶어한다.

그러나 GMO 완전표시제 및 Non-GMO 급식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문재인 대통령은 여전히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GMO 감자를 내년 2월부터 수입하려 한다. 시중에선 GMO 수입콩 원료 두부가 버젓이 팔렸음에도, 국산콩 생산자들이 그것을 적발해 내기까지 정부기관들도 두 손 놓고 있었다.

△비의도적 GMO 혼입률 3% 미만 시 표시 면제 △가공 과정에서 유전자조작 단백질·DNA 파괴 시 표시 면제 등 각종 예외사항을 둔 반쪽짜리 GMO 표시제로 인해, 아이들이 먹는 음식에 GMO가 있진 않은가 하는 부모들의 걱정도 태산이다.

그래서 GMO 프리존(GMO Free Zone), 즉 ‘GMO로부터 자유로운 곳’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주목받고 있다. GMO 프리존 운동은 1999년 이탈리아에서 시작돼 2000년대 초반 세계적으로 확대됐다. 2004년 9월 국제 환경운동단체인 ‘지구의 벗(Friends of the Earth)’이 유럽지역의회와 공조해 장기 캠페인으로 GMO 프리존 운동을 제안했다. 2005년 1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GMO 프리존, 생물다양성, 농촌발전을 위한 유럽회의’를 통해 유럽 28개국의 지방정부·농민단체·소비자단체들도 GMO 프리존 운동 강화에 합의했다.

GMO 프리존 운동은 Non-GMO 먹거리를 통한 먹거리 안전 확보뿐 아니라 식량주권과 종자주권 그리고 인간의 먹거리 선택 기본권을 지키기 위한 운동으로서 의미가 있다. 광주광역시에서 친환경 무상급식 확대운동에 주력해 온 문명우 광주 남구 학교급식지원센터장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GMO 문제는 특히 식량주권 문제와 결부돼 있다”며 “외국에서 지금처럼 막대한 양의 GMO를 계속 수입할 시 우리 농업의 경쟁력 및 지속가능성은 상실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국산 친환경먹거리의 생산·공급 확대는 우리 식량주권을 지키는 일”이라 주장했다.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국내에서도 GMO 프리존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2006년 강원도 원주시 흥업면 승안동마을에서 최초로 GMO 프리존을 선언했다. 현재는 시민사회의 노력으로 도시에서 Non-GMO 공공급식이 확대되는 추세다.

여전히 GMO에 대한 우려와 수입 GMO 공세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2018년 오늘, 식탁에서 논밭에 이르기까지 GMO로부터 자유롭고자 하는 사회적 노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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