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현장에서도 유전자조작 퇴출!

가농 원주교구연합회, 2006년 GMO 프리존 선언
“나주 유채로 카놀라유 만들어 급식 공급할 계획”

  • 입력 2018.11.25 09:02
  • 수정 2018.11.25 09:03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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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강원도 원주시 승안동마을엔 GMO 프리존을 표시한 두 장승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농업현장에서 GMO를 퇴출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긴 장승이다.

가톨릭농민회 원주교구연합회는 지난 2006년 GMO 프리존을 선언했다. 원주지역 사회단체들과 일본생협이 자매결연을 맺어 교류를 이어오던 중, GMO 프리존 활동을 알게 된 가농 회원들이 전국 최초로 나서게 됐다.

강원도 원주시 승안동마을에 서있는 장승엔 ‘유전자조작농산물거부지역’, ‘GMO FREEZONE'이 새겨져 있다.
강원도 원주시 승안동마을에 서있는 장승엔 ‘유전자조작농산물거부지역’, ‘GMO FREEZONE'이 새겨져 있다.

가농 원주교구연합회가 회원들에게서 수매한 농산물의 GMO 성분조사를 의뢰해 Non-GMO임을 확인하면 천주교서울대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가 이를 소비한다. 현재는 원주가농영농조합법인이 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역 가농 회원들은 GMO 종자로 농사를 짓지 않을뿐 아니라 축산에서도 GMO를 거부하고 있다. 원주시 신림면에서 젖소 140두를 사육하는 한대우 회원은 “Non-GMO사료가 일반 사료에 비해 2배 이상 가격이 높지만 구입해 급여하고 있다”라며 “2013년부터 유기농을 실천하고 있는데 여러 힘든 면이 있지만 농민으로서 GMO에 대한 불신을 거둘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원주가농영농조합법인이 주로 수매하는 농산물은 콩, 감자 등이다. 이 중에서 콩은 물량의 60%가 두부공장에 납품된다. 박수영 가농 원주교구연합회 사무국장은 “GMO 프리존 선언은 정부를 향한 요구를 넘어 농민들이 스스로 GMO를 거부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또, GMO 프리존은 종자주권과도 연계돼 있으며 소비자에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한다는 자부심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LMO유채가 발견돼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던 전남지역 유채농가들도 직접 Non-GMO 유채생산에 나서고 있다. 김영욱 한국유채생산자연합회 부회장은 “영암군에선 메밀 이후 유채를 심는 작부체계로 100여㏊를 재배하고 있다. 나주시에서도 지난해 지자체 시범사업으로 유채재배를 시작했다”라며 “나주지역은 내년 3월경 유채를 심을 예정이며 유채카놀라유를 생산해 서울시 학교급식에 공급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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