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안기원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북도연맹(의장 김도경)은 지난 17일부터 충북도 내 9개 시군농민회 순회 간담회에 돌입했다. ‘쌀 목표가격 24만원 쟁취’나 ‘통일농기계 품앗이 운동’ 등의 굵직한 사회적 현안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시군농민회의 요구에 귀 기울이고 도연맹이 함께 고민하겠다는 것이 이번 순회간담회의 목적이다.
간담회의 첫 시작은 옥천군농민회와의 만남이었다. 김도경 의장을 비롯한 지도부와 10여 명의 회원들은 옥천 안남면의 한 식당에 모여 속 깊은 대화를 나눴다. 지도부와 회원들은 도연맹의 역할이 시군농민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도움이 주는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옥천군농민회의 한 회원은 “조직은 의리와 인정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부터 그런 부분이 흐트러진 것 같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또 다른 회원은 “농민회를 하는 나의 이유가 있어야 한다. 회원을 농민회의 주인이 아닌 ‘나와주는’ 사람으로, 회원의 입장에서는 ‘나가주는’ 것으로 만든 게 아닌가 반성한다”고 말했다.
주교종 옥천군농민회장은 “모처럼 귀한 얘기를 한 것 같다”며 간담회 소회를 밝혔다. 농민회라는 조직은 어떤 원칙으로 운영돼야 하는가, 농민회란 어떤 조직인가, 회원들 간의 관계는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진솔한 얘기를 나눈 뜻 깊은 자리였다.
전농 충북도연맹 지도부는 이어 18일 단양군농민회, 20일 영동군농민회와의 간담회를 진행했으며 빠르면 이달 내, 늦으면 다음달 초순까지 9개 시군의 회원들을 모두 만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