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정치 움직인 전남농민들의 '당사 앞 7박8일'

전농 광전연맹, ‘쌀값 보장’ 내걸고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점거농성
더민주 서삼석의원·전남도의회 “비축미 공매·쌀값 관련 농민 주장 지지”
김영록 지사, 농성장 전격방문 “그래도 예전보다는 좀 더 낫지 않느냐?”
지역구 챙기느라 발길 돌린 이개호 장관 … 농민들 “평일만 장관이냐”

  • 입력 2018.11.20 14:06
  • 수정 2018.11.21 10:33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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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난 19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남도연맹 소속 농민들의 점거농성장을 방문한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김재욱 전농 전남도연맹 의장이 이개호 장관의 '물가 안정' 발언 내용을 문제 삼으며 행동에 나서라고 주문하자 물을 마시고 있다.
 지난 19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광주전남연맹 소속 농민들의 점거농성장을 방문한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이개호 장관의 '물가 안정' 발언 내용을 문제 삼으며 행동에 나서달라는 김재욱 전농 광주전남연맹 의장(오른쪽)의 요청을 듣고있다. 가운데는 최한섭 강진군농민회장.
지난 19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광전연맹 소속 농민들이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실을 점거한 가운데 당사 앞에 야외농성장과 트랙터가 놓여있다.
지난 19일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소속 농민들이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실을 점거한 가운데 당사 앞에 야외농성장 및 트랙터가 놓여있다.
지난 19일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실을 점거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광주전남연맹 소속 강진, 장흥 농민들이 김재욱 전농 광주전남연맹 의장의 사회로 향후 투쟁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 19일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실을 점거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광주전남연맹 소속 강진, 장흥 농민들이 김재욱 전농 광주전남연맹 의장의 사회로 농성장 철수 이후 상경 투쟁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 19일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광주전남연맹 소속 농민들의 점거농성장을 방문해 농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지난 19일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소속 농민들의 점거농성장을 방문해 농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지난 19일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사를 점거한 농민들 앞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지난 19일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사를 점거한 농민들 앞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지난 19일 점거농성장을 김영록 전남도지사에게 행동을 요청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광주전남연맹 소속 농민들이 김 지사의 답변을 경청하고 있다.
지난 19일 점거농성장을 방문한 김영록 전남도지사에게 행동을 요청한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소속 농민들이 김 지사의 답변을 경청하고 있다.

 

지난 19일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광주전남연맹 소속 농민들의 점거농성장을 방문한 가운데 장흥군 농민 서정란씨가 현 정부 농정의 문제점을 설명하며 "이번 정권에서는 그래도 조금 더 나아졌다"는 김 지사의 설명에 반박하고 있다.
지난 19일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광주전남연맹 소속 농민들의 점거농성장을 방문한 가운데 장흥군 농민 서정란씨가 현 정부 농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번 정권에서는 그래도 조금 더 나아졌다"는 김 지사의 설명에 반박하고 있다.
농민들이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들고 나온 신문 기사를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살펴 보고 있다.
농민들이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들고 나온 신문 기사를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살펴 보고 있다.

 

쌀 목표가격 설정이 농업계 최대의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대표 농도 전남에서는 농민들이 사람 취급을 못 받고 있다며 여당 당사를 점거하고 농성에 나섰다.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전격적으로 농성장을 찾아 위로했으나 농민들 입장에서 의미 있는 답변을 내놓지는 못했다. 무엇보다 정책 결정권자인 장관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도 여당 지역구 의원이 농민들을 지지하고, 도의회가 지지성명을 내는 등의 성과를 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의장 김재욱, 전농 광전연맹)은 지난 13일부터 전남도청 앞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사 앞에 트랙터를 대동한 농성장을 차림과 동시에 당 사무실 도당위원장실을 점거했다. 무안, 영암, 나주, 함평, 영광, 담양, 구례, 곡성, 순천, 화순, 보성, 고흥, 해남, 진도의 농민회가 교대로 참여했으며 도지사가 방문한 19일엔 장흥과 강진의 농민회가 마지막 순서로 농성 중이었다.

농성장을 방문한 김 도지사에게 농민들은 정부가 너무한 것 아니냐라며 성토했다. 최한섭 강진군농민회장은 지금까지 문재인 대통령이 그 자리에 가시기까지 농민들이 일조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농업에 대해 한마디도 없다. 지사님이 여기서 말씀하시는 것도 우리에게는 자기 위치를 지키려는 변명으로 들린다. 여기에 오셨으면 농정을 어떤 방향으로 바꿔서 핵심 있는 변화를 일으키겠다고 말씀하셔야 한다. 이런 모양은 예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의 정치와 다를 바가 없다고 쓴소리를 남겼다.

김 도지사는 앞서 김재욱 의장의 농민들의 요구인 쌀 80kg 24만원 주장에 대해 지사 이름으로 지지성명을 내달라는 요청에 검토를 해보겠지만 중앙에서 예산을 받는 지사의 입장은 국회의원과 또 다르다라며 간접적으로 중앙당에 의견을 표하는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또 비축미 공매에 관해서도 신곡이 모자라서 푸는 그런 차원 아니겠느냐. 심정적으로 농민분들의 주장에 공감하지만 정부가 쌀값을 떨어뜨리려는 의도로 그러는 것은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라며 농림축산식품부를 옹호하고 나섰다.

김 지사는 또한 그래도 현 정부의 196,000원 안은 과거 정권 때보다는 조금 더 나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정란 장흥군농민회 사무국장은 국민들이 촛불들고 정권을 바꾼 것은 박근혜정부 때보다 조금 더 낫게 살려고 그런 것은 아니다, 박근혜 때 1만원 받던 쌀값을 1100원 받자고 나선 것이 아니라 농업에 대해 책임지고 농민들을 지키는 새로운 국가를 욕망했기 때문에 열광적으로 초를 들고 나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 힘이 문재인정권을 만든 것이지 조금이라도 더 나았으면 하는 마음에 그쳤던 것은 아니다. 우리는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전남 농민들의 점거 농성은 지역 정치에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켰다. 전남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삼석 의원(영암, 무안, 신안)은 위원장실이 점거됐다는 소식에 지난 17일 농성장을 방문해 농민들의 요구를 충분히 대변하지 못해 개인적으로 죄송하고, 큰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농민들의 아픔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위로했다. 서 의원은 앞서 1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출석한 이개호 장관을 향해 비축미 공매가 자칫 농민들의 분노만 사고 시장가격 조절에는 실패할 수 있다며 우려를 드러낸 바 있다.

김성일 전남도의회 농수산위원장(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많은 도의원들도 농성장을 찾았다. 이어 전남도의회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농민들의 주장에 지지를 표했다. 전남도의회는 정부가 쌀 목표가격을 24만원으로 인상할 것을 촉구하며 정부가 농민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쌀 목표가격이 최소 24만원은 돼야 한다는 농민들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라며 사실상 정부 기조에 반기를 들었다.

한편 이개호 장관 역시 농성장 방문을 위해 접촉했다 방문 직전 다른 일정을 이유로 취소해 농성 중인 농민들의 공분을 샀다. 방문을 예정했던 지난 17, 이개호 장관은 대신 지역구를 돌며 해병대전우회 함평지회 발대식, 영광 축산인한마음대회 등에 참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재욱 의장은 장관 입장에서 현재 쌀값보다 중요한 게 지역구 챙기기인가라며 평일에만 장관이고 주말에는 장관이 아닌 것 같다고 푸념했다.

전농 광전연맹은 20일 오전 해단식을 열고 농성장에서 철수, 쌀 목표가격 24만원 관철과 수확기 비축미 방출 조치 중단을 위한 대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투쟁을 선포하고 오는 22일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농민대회에 온힘을 보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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