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도 수입산 사용, 식품제조업계 실태는?

국산 원료 사용량 최근 6년간 30% 수준에 그쳐
제조업체 “국산은 원가 높아 가격 경쟁 안 된다”
소비자 80.6%, 가공식품 구입 시 ‘원산지’ 중요

  • 입력 2018.11.17 13:14
  • 기자명 장수지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협 PB 상품 중 하나인 시래기 된장국. 시래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원재료는 수입산이었다. 한승호 기자
농협 PB 상품 중 하나인 시래기 된장국. 시래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원재료는 수입산이었다. 한승호 기자

농협조차 자체브랜드 식품 가공에 수입산 원료를 사용한다. 그렇다면 식품제조업계 전반에 걸친 수입산 원료 비중은 어느 정도일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이병호, aT)가 실시한 ‘식품산업 원료소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이후 국내 가공식품 제조업체에서 사용한 국산 원료의 비중은 30%를 상회하는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선 2016년 기준 국내 식품제조업체가 사용한 농축수산물 원료의 양이 1,651만톤이며 그 중 국산은 519만톤으로 전체의 약 31.4%를 차지했다. 이전 조사에서도 식품 가공에 사용한 국산 원료는 △2011년 1,395만톤 중 441만톤(31.6%) △2012년 1,504만톤 중 448만톤(29.7%) △2013년 1,508만톤 중 470만톤(31.2%) △2014년 1,565만톤 중 489만톤(31.3%) △2015년 1,634만톤 중 515만톤(31.5%) 수준에 그쳐있다.

게다가 업체가 수입산 원료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경쟁력인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 표본 3,500개 사업체 중 약 62.7%는 국산의 원가가 높아 가격경쟁이 안 된다는 점을 꼽았으며 뒤이어 13.1%가 국산 원료를 일시에 대량으로 납품받을 수 없어서라고 답했다. 재료가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기 때문이란 답변은 전체의 11.6%에 불과했다.

aT가 지난해 2,000개 표본 가구의 식품 구입자를 대상으로 한 ‘가공식품 소비자태도 조사’에선 월 평균 식품 구입액의 25.2%를 가공식품이 차지했다. 특히 구입 시 중요한 요인을 묻는 조사에선 △맛 93.1% △제조일자 87.2% △가격 83% △용량 82.8% △원산지 80.6% △브랜드·상표·제조사 79.1% △영양성분 73.2% 등의 순서로 결과가 도출됐다. 해당 조사는 각 항목별 동의 정도에 따른 응답자 비율로, 5점 척도 중 ‘어느 정도 중요하다’와 ‘매우 중요하다’는 각각의 결과를 합산한 값이다.

결과적으로 제조업체는 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을 가장 큰 이유로 꼽으며 수입 원료를 사용하지만 소비자 대부분에게 가격은 맛과 제조일자 다음이며 그 못지않은 비중으로 원산지를 중요히 여기는 것이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 농식품부)도 지난 2015년부터 가공식품의 국산 원료 사용이 부진하다는 점을 인지하며 ‘농업과 기업 간 연계 강화’사업을 추진 중이다. 해당 사업은 10년 이내 가공식품의 수입 원료 10%를 국산으로 대체하겠다는 ‘10-1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국산 농산물 수요를 확대하고 농산물 수급 조절에 기여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홍석구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과 사무관은 “일부 지역농협에서도 참여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업이 국산 원료를 사용하도록 자금을 지급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진 않으나 말 그대로 농업과 기업의 연계를 강화해 계약재배 등이 지속가능하도록 농가 품질관리 컨설팅 및 업체 신제품 개발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