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두통 ② - 편두통 2
[길벗 따라 생활건강] 두통 ② - 편두통 2
  • 최정원(전북 익산시 춘포면보건지소 공중보건한의사)
  • 승인 2018.11.11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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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원(전북 익산시 춘포면보건지소 공중보건한의사)
최정원(전북 익산시 춘포면보건지소 공중보건한의사)

지난 시간에 편두통의 증상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두통을 진단하고 분류하기 위해 사용하는 ‘국제두통질환분류’라는 게 있습니다. 수백 가지 두통의 종류를 나열하는 책인데요, 거기서 제일 먼저 나오는 두통이 바로 편두통이지요. 2015년 세계질병부담연구에서는 50세 미만 여성과 남성에서 장애를 유발하는 모든 질환 중 3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빈번하지만 괴로운 질병입니다.

편두통은 크게 조짐증상의 유무에 따라서 조짐편두통과 무조짐편두통으로 구분합니다. 조짐이란 영어로는 ‘aura’, 한자로는 ‘兆朕’이라고 하는데, 정의상 좋거나 나쁜 일이 생길 기미가 보이는 현상을 말합니다. 즉 두통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전에 어떤 다른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지요. 조짐증상으로는 시각(눈이 잘 안 보인다), 감각(몸이 따끔거린다), 말과 언어(말이 잘 안 나온다), 운동(힘이 빠지거나 움직이기 힘들다), 망막(아지랑이가 보인다) 등이 있습니다. 정상적인 생활을 하던 사람에게 다양한 조짐증상들이 발생하고 그 이후에 두통이 발생하는 것을 조짐편두통이라고 합니다.

무조짐편두통은 구역과 구토가 있거나 빛, 소리공포증이 발생하면서, 주로 편측의 박동양상 두통을 말합니다. 중요한 것은 박동양상입니다. 박동양상이라 함은 혈관이 뜀과 동시에 머리가 찌르듯이 아픈 것을 말합니다. 혈관에도 통증수용기가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증상이지요. 그래서 편두통은 그동안 혈관질환이라고 알려졌지만 지난 수십 년간 통증전달경로 감작의 중요성과 발작이 중추신경계에서 시작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점차 주목돼 왔습니다. 즉 단순히 머리의 통증이 아니라 중추신경계의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지요.

편두통으로 진단을 받는다면 내과에서는 트립탄 계열의 약을 주로 처방받게 됩니다. 주요 효능은 두개 내 혈관을 수축하고, 혈관 주위의 삼차신경으로부터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억제해서 신경성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것입니다. 트립탄 계열의 약도 종류마다 약효의 시작시간, 약효의 지속시간 등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증상에 맞게 전문의의 상담이 꼭 필요합니다.

한약재 중에 편두통에 가장 많이 쓰이는 약재는 천궁(川芎)입니다. 편두통에 쓰인 한약처방 논문 46편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천궁이 36회 언급돼 최다 빈도 한약재로 사용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천궁은 한약본초 분류상 활혈거어약(活血祛瘀藥)으로 몸의 어혈을 제거하며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줍니다.

천궁의 특징으로는 상행두목 하행혈해(上行頭目 下行血海)라고 하여 두통 등의 안면부 질환뿐만 아니라 자궁에도 잘 사용되는데요, 어혈로 인한 여자들의 생리통 등 여성질환에도 아주 효과적입니다. 천궁의 대표 성분으로는 TMP(Tetramethylpyrazine)라는 게 있는데, 위의 트립탄 계열 약과 비슷하게 혈관에 작용하여 혈액순환을 도와주고, 혈액의 점성 개선 효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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