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 농진청)이 목적에 따라 바람 방향을 자동으로 바꿔 온실 내부 공기를 순환시키는 ‘풍향 가변형 공기순환팬’을 개발했다.
농진청 설명에 의하면 우리나라 시설원예 온실의 77.6%가 겨울철 온풍기로 난방을 하는데 따뜻한 공기가 위쪽에만 고이기 때문에 내부 온도 및 습도 분포가 고르지 않고 에너지 손실도 많다. 더욱이 최근엔 온실 측벽이 6m 이상으로 높아졌기 때문에 관행적인 수평 방향 공기순환팬을 사용할 경우 온실 위쪽과 아래쪽의 온도차가 더 클 수밖에 없다.
이에 농진청은 에너지 절감과 작물생육 증진 등을 위해 온실 내 환경균일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운용 목적에 따라 방향이 상하로도 바뀌는 공기순환팬을 개발했다. 방향 변환 모터와 각도 제어장치, 스마트 컨트롤러 등으로 구성된 팬은 수동과 자동, 스마트모드로 운전 가능하며 온도강하와 공기유동, 에너지 절감 등 목적에 맞게 온도 상·하한 값을 설정하면 된다.
이번에 개발한 공기순환팬을 토마토·파프리카 등의 재배 온실에서 실증한 결과 여름철 고온기 천측창 환기에 비해 온실 내부 온도를 최대 6.4℃ 낮출 수 있었다. 겨울철 난방 시 수평 순환팬을 설치한 온실은 상하부 온도와 습도 차이가 각각 1.3℃, 8.4%로 나타났으나 가변형 순환팬 설치 이후 그 차이가 각각 0.6℃와 2.7%로 감소했다.
또 순환팬이 온실 위쪽 따뜻한 공기를 작물이 자라는 아래로 보내 단동하우스의 경우 기존 보다 14.2%, 연동하우스는 5.0~8.8%의 난방 에너지가 절감됐다. 게다가 방울토마토는 초기 수확량이 3,720kg에서 4,036kg으로 8.5% 증가했고 나리의 경우 병해충 발생이 줄어 방제횟수가 3회에서 0회로 감소했다.
한편 농진청은 풍향 가변형 공기순환팬의 특허 등록을 완료했으며 지난 2016년과 2017년 1개 산업체에 해당 기술을 이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