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니아 수입 피해 인정하라”

올해 대폭락 맞은 아로니아
분말수입량 520배 늘었지만
FTA 직불제 해당사항 없어
전국 농민들 국회 기자회견

  • 입력 2018.11.03 23:07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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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전국 아로니아 농가 120여명은 농해수위 종합국감이 있었던 지난달 26일 국회 정문 앞과 정론관에서 아로니아 가격대책을 촉구하는 피켓팅 및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전국 아로니아 농가 120여명은 농해수위 종합국감이 있었던 지난달 26일 국회 정문 앞과 정론관에서 아로니아 가격대책을 촉구하는 피켓팅 및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무분별한 수입으로 인해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졌지만 피해를 구제받을 길은 없다. 벼랑 끝에 몰린 아로니아 농가들이 국회를 찾아 국정감사에 임하는 의원들에게 자신들의 처절한 상황을 읍소했다.

아로니아는 한때 고소득 작물로 각광받으며 우후죽순처럼 재배가 늘었지만 여타 특용작물처럼 포화상태에 이르러 가격이 무너졌다. 분말·농축액 등 가공제품 수입량이 급격히 늘면서 그 시기는 한층 앞당겨졌으며 올해는 사상 최악의 대폭락을 맞았다.

전북 순창의 아로니아 농가 정완조씨는 “2014년까지만 해도 kg당 만원대를 유지하던 가격이 점점 떨어져 지난해에 6,000원이 되더니 올해는 2,000원 미만까지 나오고 있다. 3,000원은 받아야 500원 정도 수익이 남는데, 생산비도 나오지 않아 농가의 40% 이상이 수확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조영신 한국아로니아협회장은 “정부가 아로니아에 FTA 피해보전직불금을 줄 수 없다고 하는데, 대상품목 선정 기준을 생과 수입량에 뒀기 때문이다. 수입은 분말이나 즙 형태로 들어오는데 피해 산정을 생과 기준으로만 잡는 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농해수위 종합 국정감사가 있었던 지난달 26일 전국 아로니아 농가 120여명은 국회를 찾아 부당함을 고하는 시위를 벌였다. 지도부는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농해수위 국감을 참관하기도 했다.

농민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정부는 아로니아 가격 하락에 분말 수입 증가보다 국내 생산 증가 영향이 더 크다고 하고 있으나, 2013년 대비 2017년 국내생산량은 75배 증가했고 분말수입량은 520배 증가한 걸로 확인됐다. 국내 생산량 증가보다 FTA로 인한 분말수입량 증가가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감장에선 자유한국당 경대수 의원이 아로니아 농민들을 거론했다. 경 의원은 “재배농가 수가 적다고 할 순 있지만 농가로선 생존권이 걸린 문제다. FTA 직불금 대상 선정이 안된다면 다른 지원방안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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