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성폭력으로 구속됐다 보석으로 풀려난 양용창 제주시농협 조합장이 현업에 복귀하자 제주 여론이 들끓고 있다. 심지어 사퇴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양 조합장은 지난 6월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혐의로 기소돼 법원에서 징역 8년형을 선고 받아 법정 구속된 바 있다. 양 조합장은 2013년 7월 자신의 과수원 건물 등에서 농협 하나로마트 입점업체 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아왔다. 하지만 양 조합장은 혐의를 부인하며 직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조합장직은 물론 농협중앙회 이사직을 유지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문제는 지난달 15일 양 조합장이 두 차례 신청 끝에 보석으로 풀려나 어떤 제재도 없이 현업에 복귀했다는 점이다.
전국협동조합노조 제주본부는 지난달 25일 성명을 발표해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하며 농협중앙회 감사를 통한 징계를 요구했다. 31일엔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이 성명을 통해 “성범죄 발생 후 바로 피해자를 비롯 농협 구성원들에게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에 법적인 판결을 받아 그 죄가 인정됐음에도 단 한 마디 사과도 없이 업무 복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농협중앙회는 앞서 재판이 진행 중이라 법원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엔 1일 현재 1,539명이 참여했다. 농협중앙회의 안일한 사태 처리가 농협에 대한 불신을 더욱 키우는 것은 아닌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