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칼럼] 통일 트랙터를 생각한다
[농민칼럼] 통일 트랙터를 생각한다
  • 이대종(전북 고창)
  • 승인 2018.10.28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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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종(전북 고창)
이대종(전북 고창)

“분단의 선을 넘자!” 이 구호는 누구의 가슴을 뛰게 하는가?

분단선, 이것은 아마도 평화와 통일로 나아가는 온 겨레의 지향과 염원을 마지막 순간까지 가로막아 나설 것이다. 이것은 남북을 갈라놓은 실재하는 철책선이기도 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관념 속의 장벽이기도 하며, 미국이 우리에게 강요하는 유형, 무형의 간섭과 제재이기도 하다.

분단선은 누가 그었는가? 다름 아닌 미국이다. 이것은 두말 하면 잔소리다.

이 구호는 묻고 있다. 우리는 지금 미국과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가?

“내 허락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미 대통령 트럼프의 오만방자함을 우리는 보고만 있어야 한단 말인가. 이 문제는 다소 복잡해보이기도 한다. 남북간, 북미간, 한미간, 여기에 중국, 러시아, 일본까지 더해 치열하게 전개되는 외교전과 수 싸움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처신해야 한단 말인가. 당국 간에 해결할 문제 혹은 시간이 가면 저절로 해결될 문제라 치부해버리면 간단하다.

하지만 우리는 그럴 수 없다. 이것은 우리의 운명문제이기 때문이다. 분단선은 남북을 갈라 민족문제를 야기했을 뿐 아니라 우리들 개개인 사생할 하나하나, 머리 속 생각까지 지배하고 통제해 왔다. 또한 분단농업은 농민들의 삶을 질곡에 빠지게 했다. 우리나라는 미국 잉여농산물의 안락하고 믿음직한 소비처로 전락했으며, 미국의 수입개방 압력은 ‘개방농정’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농업과 농민을 고사시키고 있다. 분단을 뛰어넘지 않고 우리는 결코 자유로워질 수 없다.

“분단의 선을 넘자!”는 것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다. 이것은 새로운 시대정신이다. 누구와, 어떻게? 우리 민족끼리, 자주적으로! 이것이 우리의 답이 되어야 한다. 조급하게 서두를 일은 아니다. 하지만 손 놓고 마냥 바라보는 것으로 해결될 일은 단연코 아니다. 분단선은 저절로 거두어지지 않는다. 분단선에 명줄을 걸고 있는 자들이 있지 않은가? 온 나라 온 민족이 거족적으로 나서야 할 일이다.

통일 트랙터는 우리 농민들이 제시한 우리 방식의 분단 극복을 위한 실천 방안이다. 우리는 이것을 범국민적 운동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고창에서 ‘통일트랙터 운동본부’를 함께 만들어보자고 제안서를 들고 여러 단체와 인사들을 만났다. 다양한 견해, 입장들과 부닥친다. 그럴만한 사람들을 선택적으로 만난 탓도 있겠지만 많은 분들이 흔쾌히 동의한다. 오히려 보다 진전된 방안을 내놓는 분들도 있다. 때로는 반대하시는 분들, 함께 하기 어려운 견해를 가진 사람들과도 만난다.

지난 23일 고창군 통일농기계품앗이운동본부 준비위가 발족했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허술하기 짝이 없다. 좀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하지만 다소 서두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준비위를 발족한 것은 “일단 해보면(해봐야) 알 수 있다”는 낙관에 기초한 것이다. 우리는 11월 초 정식 운동본부를 보란 듯이 꾸려낼 것이다.

“분단의 선을 넘자!” 이것은 시대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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