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농민회 통일추수한마당 성황

“이번 통일쌀 북녘동포에 꼭 전달되길” 바람 담겨

  • 입력 2018.10.14 15:55
  • 기자명 홍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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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안나 기자]

지난 9일 경기도 여주시 능서면 통일쌀 경작지에서 열린 추수한마당에서 농민들과 안산감골주민회 청소년모임 학생들이 낫으로 벤 나락을 논둑으로 옮기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9일 경기도 여주시 능서면 통일쌀 경작지에서 열린 추수한마당에서 농민들과 안산감골주민회 청소년모임 학생들이 낫으로 벤 나락을 논둑으로 옮기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9일 경기도 여주시 능서면 통일쌀 경작지에서 추수한마당 행사가 진행됐다.

여주시농민회는 올해로 11년째 통일쌀 경작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경기도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봄·가을로 모내기 행사와 추수행사를 진행해 왔다.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다시 무르익어가는 통일 분위기 때문인지 이날 행사는 남북관계가 경색돼있던 지난 시기 보다 많은 인원이 참여했다.

안산감골주민회 청소년모임, 한겨레평화통일포럼, 전교조 여주시지회, 6.15공동선언실천경기본부,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행사를 주최한 여주시농민회 회원들 100여명이 함께 한 이번 행사에는 이례적으로 이항진 여주시장과 유필선 여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 경기도 농정해양국 정상균 국장, 김충범 과장 등도 참여했다.

이날 행사는 통일쌀 추수 대풍을 기원하는 고사와 추수한마당 그리고 평화통일교육으로 이뤄졌다.

1부 추수행사에 참가해 직접 낫을 들고 추수를 함께 한 이항진 시장은 “남북이 만나지 못했던 10년 세월동안에도 쌀이 북에 전달되기만을 바라며 꿋꿋이 통일경작지를 지켜온 여주시농민회에 감사드린다”며 “내년 모내기 때는 북녘동포들이 이 자리에서 함께 하길 열망한다, 남북이 하나 되는 날 더 큰 잔치를 이 자리에서 벌이자”고 말했다.

여주시농민회 회원이기도 한 유필선 의장은 “내년에는 남북의 교류가 확대돼 우리농민들이 북으로 가고 북의 농민들을 초대해서 추수를 함께 하길 바라며, 의회에서도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6년 째 행사에 참가해 온 이강(20) 학생은 “해마다 모내기와 추수를 하러 여주에 올 때마다 이 쌀을 들고 북녘동포들에게 전달하는 상상을 한다”며 “올해 쌀은 묵은 쌀이 되기 전에 꼭 북녘에 전달될 수 있길 바란다”며 희망을 얘기했다.

여주시농민회를 비롯해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회 다수가 해마다 통일쌀 경작지를 운영해오고 있으나 이명박정권 시절부터 남북 민간교류가 차단되면서 추수한 통일쌀이 북으로 보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영준 사무국장은 “쌀을 북에 직접 전달하지 못하다보니 묵은 쌀을 그대로 놔둘 수 없어 자금으로 전환해 적립하고 있다. 올해는 꼭 북에 전달되길 바라며 남북식량교류사업의 물꼬가 터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10.4 정상선언 11주년 공동기념행사에 참석한 이화영 경기도평화부지사는 북과 6개 교류협력사업에 합의했는데 그 중 농림복합사업 추진이 담겨있다.

이와 관련해 행사를 주최한 여주시농민회 길병문 회장은 “여주 뿐 아니라 경기도 농업계는 농업분야에서의 민간교류사업 또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경기도가 물꼬를 트면 농민들은 언제든 참여할 것”이라며 민간 차원의 교류협력사업에도 경기도가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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