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PB 상품 45%가 수입산 원료

박완주 의원 “농협 전향적 자세 전환 필요” … 농협공판장 취급 수입농산물도 매년 증가

  • 입력 2018.10.14 15:32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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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농협이 하나로마트를 통해 판매하는 PB(Private Brand, 자체 브랜드)상품 중 절반에 가까운 품목이 수입산 원료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4일 농협 자체브랜드 상품(PB) 총 292개의 가공식품 중 밀가루, 된장, 고추장 등 133개 품목(45.5%)이 수입산 원료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농협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박 의원은 “농협이 전국 4,388개에 달하는 하나로마트에서 최근 3년간 총 1억6,000여개의 PB상품을 판매해 1,399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며 “2015년 400억원에서 2017년 566억원으로 매년 판매수입이 증가했다. 농협이 수익 창출만을 위해 수입산 원료 사용비중을 늘려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박 의원에 의하면 전국 81개 농협공판장에서 취급하는 수입농산물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취급된 수입농산물은 41만톤으로 2015년 12만8,504톤에서 2017년 15만1,972톤으로 증가했다. 판매금액도 3년간 8,216억원에 달했는데 2015년 2,499억원에서 2017년 2,871억으로 약 372억원(14.8%) 가량 증가했다. 취급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품목은 바나나(1만4,665톤)였고, 가장 많이 줄어든 품목은 포도(1,163톤)다.

한편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판매하는 상품 중 원산지표시 위반으로 적발된 사례도 최근 10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8년 31건 적발 후 2015년까지 감소세를 보이다가 2016년 16건, 2017년 37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박완주 의원은 “수입산 농산물 비중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농협마저 수입산 물량을 늘리고 있는 모습에 농민과 국민이 어떤 인식을 갖게 될 지 의문이다. 더욱이 하나로마트의 원산지표시 위반 증가는 소비자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농협이 농민을 위한다는 설립 본연의 목적에 충실함과 동시에 소비자 신뢰 유지를 위해서도 전향적인 자세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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