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축 부산물, 자원화 방안 모색해야
도축 부산물, 자원화 방안 모색해야
  • 홍기원 기자
  • 승인 2018.10.1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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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도축장, 폐기처리 부담에 난색 “비료·사료 원료로 활용해야”
부산물종합처리장 설치 대안 … 연구용역 거쳐 정책 반영 기대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가축 도축과정에서 발생한 비식용부산물의 자원화 방안을 모색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선 도축장들은 2013년 유기성 폐기물의 해양투기가 금지된 뒤, 비식용부산물의 처리비용이 급증하며 애를 태우고 있다. 폐기처리 비용은 부산물의 종류별로 다른데 슬러지 등은 톤당 8~9만원, 뿔·발톱 등은 톤당 11~13만원, 피·내장 등은 톤당 최고 15만원에 이르는 걸로 알려져 있다.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평농(회장 서진화)은 폐기물 처리비용을 줄이고자 지난해 독일에서 부산물 처리시설을 직접 수입해 도축장 내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 처리시설은 도축 부산물을 분해하고 열처리를 거친 뒤 원심분리기(Tricanter)를 통해 물, 기름, 고형물로 분리해 배출한다. 강원근 평농 부장은 “전체 부산물의 30% 가량이 고형화로 분리되는데 이 물질은 비료·사료의 고단백질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현행 법규에선 고형물을 비료·사료의 원료로 활용할 수 없어 폐기물 부피를 줄이는 데 그치고 있다”고 사정을 전했다.

서진화 ㈜평농 회장은 지난해 독일에서 부산물 처리시설을 수입해 도축장에서 운영하고 있다. 서 회장은 “도축 부산물 처리문제의 근본 대책은 비료·사료 원료 등으로 자원화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진화 ㈜평농 회장은 지난해 독일에서 부산물 처리시설을 수입해 도축장에서 운영하고 있다. 서 회장은 “도축 부산물 처리문제의 근본 대책은 비료·사료 원료 등으로 자원화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진화 평농 회장은 “1일 도축물량이 소 50두, 돼지 1,000두 정도인데 비식용부산물이 하루에 6~7톤, 폐수처리 슬러지까지 포함하면 하루에 10톤 가량 발생한다”라며 “1달에 폐기물처리에만 3,000~4,000만원이나 소요된다. 해양투기와 비교하면 비용부담이 곱절 이상 늘어난 셈이다”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수입한 처리시설은 부산물의 부피를 50% 이상 줄여 폐기물 처리비용을 그만큼 절약할 수 있다. 하지만 초기투자비용이 높은 면이 있다”면서 “원래 이 시설의 목적은 부산물 감량화 이외에 자원화하는 상황까지 감안해 들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에선 이미 도축 부산물을 비료·사료 원료로 활용할 뿐 아니라 에너지 연료로도 이용한다. 그런데 우리는 폐기물로서 땅에 묻는데 급급하다”라며 권역별로 (가칭)축산부산물종합처리장을 설치해 자원화할 방안을 찾았으면 한다고 바람을 밝혔다.

축산부산물종합처리장은 도축 부산물 외에도 농장의 폐사축 처리, 질병방역을 위한 살처분의 대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또, 부산물 폐기처리시 오염가능성과 화학비료 사용량 경감 등도 기대할 수 있어 일석삼조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도축관계자들의 주장이다.

한국축산물처리협회(회장 김명규)는 지난해 10월 독일 등 유럽의 선진 도축장 시설 연수를 통해 부산물 자원화 현황을 확인하는 등 도축 부산물의 자원화 처리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진주원 축산물처리협회 부장은 “도축 부산물의 자원화에 관한 타당성, 안전성 등을 확인하려면 관련 연구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농림축산식품부에 관련 연구용역을 요청해 현재 검토 중으로 알고 있다”라며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이를 근거로 정책 반영이 이뤄지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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