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두통 ② - 편두통 1

  • 입력 2018.10.14 01:33
  • 기자명 최정원(전북 익산시 춘포면보건지소 공중보건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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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원(전북 익산시 춘포면보건지소 공중보건한의사)
최정원(전북 익산시 춘포면보건지소 공중보건한의사)

뇌에 특별한 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발생하는 두통을 1차성 두통이라고 합니다. 1차성 두통은 편두통, 긴장성두통, 군발성두통의 세 가지로 주로 구분됩니다. 물론 이 세 가지 영역에 포함되지 않는 다른 두통들도 많습니다. 오늘은 이 중에서도 특히 편두통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두통 중 가장 오해가 많은 두통이기 때문이지요.

편두통의 ‘편’ 자는 치우칠 편(偏)으로, 한쪽 머리가 아프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한쪽 머리가 아픈 것은 모두 편두통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잠을 잘못 자서 한쪽 머리가 아픈 것도 편두통일까요? 헬스장에서 운동하다가 어깨를 삐끗해서 생긴 한쪽 두통도 편두통일까요? 물론 단어 뜻만 보면 그렇지만 실제 편두통의 증상은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습니다.

임상 진단 상 편두통은 심각하고 지속적인 두통은 물론 다른 증상, 예를 들면 구토나 시야장애 등 신경학적 증상을 포함하는 두통을 말합니다. 즉 머리만 단순히 아픈 두통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한쪽만 아플 수도 있고, 양쪽이 다 아플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60% 정도로 과반 이상이 한쪽만 아픈 것이라 편의상 편두통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편두통 환자를 보면 여러 가지 증상들이 시간 순서대로 나타납니다. 이 증상들이 모두 있을 필요는 없지만 단순한 두통만 있지 않다는 게 중요한 부분입니다.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은 전구증상(Prodrome Phase)입니다. 전구증상은 본격적 두통이 시작되기 전에 일어나는 다양한 몸의 변화를 모두 일컫는 말인데요, 사람에 따라, 그리고 컨디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주로 피로감, 급격한 졸림, 무기력, 하품, 성격변화(갑자기 화를 내거나 우울), 특정 음식에 대한 선호, 근육통 등이 있습니다.

전구증상 후에는 조짐증상(Aura Phase)이 나타납니다. 국소적인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시각이상, 감각이상, 언어이상 순으로 많이 발생합니다. 시각이상은 눈에서 갑자기 조그만 섬광 같은 게 보이다가 그 섬광이 점차 커지면서 눈의 초점이 맞지 않게 됩니다. 대략 60분 정도 진행되는데 굉장히 기분이 섬뜩하고 괴롭습니다. 감각이상은 손이나 얼굴 같은 신체 말단에서 찌르는 듯한 자극이 발생하면서 점차 퍼져나가는 양상입니다. 언어이상은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실어증 증상, 발음곤란 증상 등이 발생합니다. 위에서 말한 조짐증상들은 편두통의 진단에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 증상이 설명하기 어렵고 고통스럽기 때문에 편두통의 특징적인 증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조짐증상 이후에는 본격적인 두통이 발생합니다. 이때도 단순 두통만 있기보단 구토와 구역질 같은 소화기증상이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구토, 구역, 그리고 두통이 한꺼번에 몸에서 쏟아집니다. 남들에게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의 고통이 한 번에 발생하는 것이지요. 두통은 주로 박동성으로 혈관박동과 함께 두통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두통이 가라앉으면 후유증상이 생기기도 하고, 급격한 피로감과 함께 졸음이 쏟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 자신이 편두통을 심하게 앓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괴로운 병이고 설명하기 힘든 병이지만, 이겨낼 수 있습니다. 다음 칼럼에서 편두통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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