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통일의 출발은 철원에서!”

민통선 지역서 통일경작지 벼 베기 행사 열려

  • 입력 2018.10.07 17:16
  • 기자명 홍수정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홍수정 기자]

지난달 30일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내포리 ‘통일쌀 경작지’에서 철원군농민회 및 (사)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회원과 인천대 농활대원 등이 지난 5월 직접 손모내기한 통일쌀을 수확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달 30일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내포리 ‘통일쌀 경작지’에서 철원군농민회 및 (사)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회원과 인천대 농활대원 등이 지난 5월 직접 손모내기한 통일쌀을 수확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우리의 목소리가 이북까지 전달되면 좋겠어요!” 벼 베기 행사에 참여한 한 초등학생이 한 손에 벼를 들고 함박웃음을 짓는다.

지난달 30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철원군농민회와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가 민통선에서 진행한 ‘통일경작지 가을 벼 베기’ 행사엔 100여명의 농민을 비롯한 시민, 초등학생, 인천대 농활대가 함께했다.

김용빈 철원군농민회장은 “어린아이부터 청년들까지 모여 민통선 안에서 통일경작을 할 수 있어 뜻 깊다. 민족통일이 이곳에서 출발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신성재 전농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은 “전농은 하반기에 남북추수한마당을 계획하고 있다. 남북농민이 한 자리에 모여 추수를 하고 음식을 나눠 먹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설렌다. 농민들이 평화통일 물꼬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남과 북이 종자, 농기계, 농산물을 교류하고 남측의 농민들이 농기계를 끌고 북으로 품앗이 하러 가는 모습을 상상해봤다. 이는 얼마 남지 않았다. 농민의 손으로 통일 품앗이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한아름 벼를 안아들고 분주히 움직이는 시민들, 낫질을 배워 고사리 손으로 벼를 베어 보는 아이들의 얼굴엔 구슬땀과 웃음이 가득했다. 벼 베기 행사 후 막걸리와 함께 지역에서 공수해 온 먹거리로 식사 시간을 가졌다. 임국현 철원군농민회 사무국장은 “같이 고생하고 나서 마시는 막걸리 한 잔이 보약 아니겠나. 시민들과 함께 행사가 무리 없이 진행돼 감사하다. 민족통일의 출발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