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환절기 비염엔 한약? 침치료?

  • 입력 2018.10.07 12:15
  • 기자명 임재현(봉천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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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현(봉천한의원 원장)
임재현(봉천한의원 원장)

낮에는 아직 덥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한 날씨입니다. 이렇게 기온 차이가 크게 나는 환절기에는 비염증상이 다시 심해집니다. ‘콧물·코 막힘·재채기’ 비염의 3대 증상입니다. 또 코에서 생긴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로 병이 진행되기도 합니다. 후비루가 되면 목에서 계속 가래가 나오고 목에 불편한 느낌을 호소합니다.

이렇게 계절마다 반복돼 나타나는 비염에는 한방치료가 참 좋은데, 한약으로 치료하는 방법과 침으로 치료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한약은 형개연교탕, 연교패독산, 소청룡탕 같은 약을 많이 사용합니다. 논문에 따르면 4주 동안 형개연교탕을 먹었을 때 코 막힘, 콧물, 재채기, 코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개선되고 이 효과가 약을 안 먹은 지 두 달이 지난 후에도 유지되고 있었다고 하니 효과가 참 좋죠. 또한 간독성 및 이상 반응 역시 없었다고 하니 안심하고 드셔도 괜찮겠습니다. 연교패독산과 소청룡탕도 473명을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 효과를 확인한 논문이 있는데요. 이런 한약들은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한약제제 형태로 나와 있는 약들이라 큰 비용부담 없이 처방받으실 수 있습니다.

침 치료도 비염의 증상을 완화해주는데요. 23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논문에서는 4주간 주 3회 침 치료를 한 결과 증상이 36.4%나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습니다. 특히나 침 치료를 종료한 후 4주 뒤에 다시 확인해 봤을 때까지도 계속 그 효과가 유지되고 있었다고 합니다.

환절기 비염에는 한약과 침 치료 모두 효과가 좋고 4주 정도 치료했을 때 그 효과가 쭉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때문에 요즘 같은 환절기에 비염으로 고생하는 분들은 가까운 한의원에 내원하셔서 한 달 정도 꾸준히 치료를 받아보면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집에서 간단하게 비염 증상을 완화해줄 수 있는 방법들도 있는데요. 영향혈과 상영향혈을 지압해주는 게 도움이 많이 됩니다. 영향혈은 코 옆 콧방울 옆쪽에 있습니다. 상영향혈은 영향혈에서 코를 따라 위로 올라가면 코뼈가 딱 걸리는 부분이 있는데요. 그 부근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따로따로 지압하기보다는 한 번에 지압하는 게 편합니다.

영향-상영향 지압법

1. 양쪽 집게손가락을 양쪽 콧방울 옆에 댄다.

2. 코를 따라 위로 뼈에 걸릴 때까지 쭉 지압한다.

3. 다시 시작했던 부위로 내려가서 위아래로 반복해서 지압해준다.

4. 10~20회 이상 반복한다.

또 비염에 좋은 음식들도 있는데요. 마른 체형이면서 마른기침이 잘 나거나 좀 건조하다는 느낌을 받는 분들은 들기름을 조금씩 드시면 좋습니다. 방약합편에 들깨는 정수를 보해주고 폐를 촉촉하게 해주고 갈증을 멎게 해준다고 나와 있는데요. 폐를 촉촉하게 적셔주면서 튼튼하게 해준다고 이미지를 그려보면 됩니다.

또 가을에 나는 배도 폐에 참 좋은 과일입니다. 배는 달아서 어린아이들도 잘 먹기 때문에 비염이 있는 아이가 있다면 배를 활용하는 게 좋은 방법입니다. 그대로 먹어도 괜찮고 즙을 내어 드셔도 좋습니다. 코가 유독 많이 나오거나 가래가 많으신 분들은 도라지가 참 좋습니다. 도라지로 반찬을 해서 드셔도 좋고 도라지를 달여서 그 물을 드셔도 좋습니다. 건강하고 상쾌한 가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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