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주 동포들의 콩으로 국민건강 기여”

순콩 사회적협동조합, Non-GMO 콩 돌파구 연다
강원도 영월군 학교급식에 압착콩기름 시범 공급

  • 입력 2018.10.07 12:01
  • 수정 2018.10.07 12:18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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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지난 3일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맛동에서 열린 ‘순콩 사회적협동조합' 창립총회에서 김일섭 이사장(서 있는 인물)이 발언하고 있다.
지난 3일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맛동에서 열린 ‘순콩 사회적협동조합' 창립총회에서 김일섭 이사장(서 있는 인물)이 발언하고 있다.

러시아 프리모르스키 주(연해주) 동포들이 생산한 Non-GMO 콩 가공식품의 생산·공급에 나설 사회적 협동조합이 탄생했다. ‘순콩 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김일섭, 콩사협)’이란 이름의 이 협동조합은 향후 Non-GMO 콩의 보급 확대를 위해 적극 노력할 방침이다.

콩사협은 3일 서울시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맛동에서 창립총회를 가졌다. 지난해 10월 강원도 동해시에서 시작한 ‘동북아 Non-GMO 콩 압착가공사회적협동조합’ 준비 모임과 올해 3월 1일 국회에서 33인이 모여 발기인 대회를 거치며 전국의 콩단백·콩기름 생산자·소비자 및 후원자들이 콩사협의 탄생을 준비했다. 3일 창립총회에서 콩사협은 김일섭 이사장을 비롯한 6명의 초대 이사진을 선출하며 새 출발을 알렸다.

콩사협은 연해주의 고려인 농장에서 생산하는 Non-GMO 콩을 압착가공해 만든 콩기름과 저지방

콩단백, 콩가루를 생산·판매·보급해 국민건강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 협동조합이다. 이 목적의 실현을 위해 콩사협은 러시아에서 콩 경작지 확보와 압착콩기름 추출과 관련해 고려인의 정착사업을 지원 중인 현지 사회적 기업 ‘동북아평화기금’과 협업한다.

연해주 고려인들이 생산한 콩은 콩 자체, 또는 압착콩기름 원액과 압착대두 상태로 분리돼 들어와 강원도 동해시의 사회적 기업 ‘바리의 꿈’에서 콩기름, 콩단백 제품으로 가공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콩 가공제품들은 콩사협을 통해 조합원과 소비자에게 공급된다.

콩사협은 향후 콩단백 제품의 연구개발 및 Non-GMO 콩 제품의 대량소비처 확보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특히 학교급식·음식점 판로 확보 및 스낵 등의 가공품 원료로 사용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학교급식 판로 확보와 관련해, 지난 6월부터 강원도 영월군 초·중·고 학교급식에 Non-GMO 압착가공 콩기름의 시범 공급을 시작했다.

현재 국내 콩의 90%를 차지하는 수입 콩은 대부분 GMO 콩이며, 기름은 핵산분리 방식에 의해 추출된다. 핵산분리를 통한 추출법은 화학적인 추출법으로 잔재물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으로 GMO 곡물 재배과정에서 사용되는 글리포세이트 성분으로 위한 위험성도 크다. 이러한 상황에서 Non-GMO 콩 가공품 판로 확대 및 연구개발을 위한 콩사협의 활동은 상당히 의미가 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내 조합원들과 연해주 고려인들 간 교류 확대를 통한 민족동질성 강화 측면에서도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콩사협 창립에 뛰어든 시민들은 지난 6월 Non-GMO 콩 생산이 이뤄지는 연해주 고려인 마을을 방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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