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농민들, 중국 연변 농업연수 나서

항일유적지도 답사

  • 입력 2018.09.21 19:02
  • 기자명 김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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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전농 충남도연맹 소속 시군농민회 간부들이 충남도의 지원 속에 지난 13일부터 6박7일 동안 중국의 요령성과 길림성으로 연변농업과학원과 사과배농장 등 농업시설 연수와 더불어 항일역사유적지 답사에 나섰다(사진).

농민들은 연변자치주의 농업과학원을 돌아보고 연변지역의 농업이 우리보다 뒤지지 않는다면서 마침 수확철인 쌀농사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김춘연 연변농업과학원 연구관리처 담당은 “연변지역은 동북지역의 신품종과 신기술을 연구하는 중심”이라고 말했고, 박설매 벼육종 담당 연구원은 “최대 과제가 벼 내냉성(耐冷性, 식물이 추위에 견디며 생존할 수 있는 능력으로 0℃ 이상의 온도에서 일어나는 냉해에 대한 내성)으로 길림성차원에서 이종교배실험 중이며 다수확품종보다 양품벼 육종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벼 재배시설을 둘러본 이춘래씨가 모내기 평당 식부거리와 주수를 묻자 “가로 30cm, 세로 9cm에 포기당 3~5개씩 심는다”고 답했다. 박 연구원은 “연변 전체 재배량의 80%를 기계작업으로 하며 1,000㎥(입방미터)에서 480kg 생산한다”고 답했다. 또 연변엔 40여개의 도정공장과 찰떡 등 떡가공 공장이 발달돼 있다고 했다.

룡정시 외곽에 위치한 김병준(63)씨의 사과배농장도 견학했다. 2,000그루 규모로 연간 400톤을 생산해서 순소득 1,000만원을 올린다고 한다. 사과배는 1926년 조상들이 북청에서 이주해올 때 사과나무를 갖고 와 이곳 돌배나무와 교잡시켰다는데 맛이 사과맛 같은 배였다.

무엇보다 중국은 GMO농작물 재배를 금지하고 오리농법 등 유기생태농업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에서는 생산비의 60%를 보조해주고 있는데 연변일반미 1kg에 7위안(1,200원) 정도 된다고 한다.

이번 연수에는 사학자인 김갑수 작가가 동행해 조선항일의용군의 투쟁 역사를 설명했다. 특히 “동북지역 항일의용군 대부분이 한반도에서 일제의 착취와 탄압을 피해 이민 온 농민들”이라고 해 참석 농민들을 숙연케 했다. 농민들이 답사한 항일유적지는 요령성 통화시 동북항일열사기념관, 청산리전투지, 길림성의 13열사능, 윤동주열사의 생가와 명동학교, 이상설 선생의 서전서숙기념비, 항일군자금 15만엔 탈취의거지, 3.13 반일 의사능, 봉오동전적지 등이다.

강사용 전 전농 충남도연맹 의장은 “전농 충남도연맹이 어려운데 이번 역사기행을 발판으로 재건의 기운을 마련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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