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장바구니물가 ‘폭등’, 뚜껑 열어보니 별거 없어

폭등품목 빠른 안정세
차례상비용 전년 수준

  • 입력 2018.09.21 14:42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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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추석 한 달 전부터 명절 장바구니 물가 폭등에 대한 우려가 빗발쳤지만 막상 다가온 추석 분위기는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18일 아침 가락시장에서 과일 경매가 한창이다. 한승호 기자
추석 한 달 전부터 명절 장바구니 물가 폭등에 대한 우려가 빗발쳤지만 막상 다가온 추석 분위기는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18일 아침 가락시장에서 과일 경매가 한창이다. 한승호 기자

폭염·태풍 등 기상여건 악화로 추석 목전 장바구니 물가 걱정이 쏟아져 나왔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추석은 비교적 평온한 분위기다. 농산물 대다수 품목이 가격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차례상차림 비용은 우려많큼 크게 치솟지 않았다.

이달 상순경까지 꼬리를 물었던 농산물 폭등 보도는 주로 시금치·배추 등 작기전환이 빠른 품목에 집중돼 있었다. 작기가 전환되면서 가격등락이 크게 나타나는 품목들로, 애당초 추석 즈음엔 가격 안정이 예상돼 있었던 품목들이다. 실제 4kg당 10만원에 육박했던 시금치 도매가격은 추석 성수기간 2만원대로, 10kg당 2만원을 넘겼던 배추가격은 1만원 미만으로 평년 수준의 가격을 기록했다.

비교적 상황이 좋지 않았던 무도 기상 호전과 정부 수급대책에 힘입어 폭등세를 가라앉혔다. 20kg당 4만원까지 올랐던 도매가격이 2만원대 중반으로 떨어졌는데, 평년가격까진 아니어도 폭등이라 부를 수준은 벗어난 셈이다.

우려를 모았던 사과와 배 가격 역시 평년보다는 비쌌지만 추석주간까지 완만한 하향곡선을 그렸다. 추석 대비물량이 집중출하됨에 따라 사과는 10kg당 3만원선, 배는 15kg당 4만원대 가격을 기록했다. 특히 사과의 경우 예년과 같은 고품위 사과가 드물어 실질적인 가격은 오히려 평년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추석 나흘 전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올해 추석 차례상 구입비용(38개 성수품목)은 전통시장 기준 23만421원이다. 지난해 추석 차례상 비용 21만8,889원과 비교하면 불과 1만원 정도가 늘어났을 뿐이다. 한 달 이상 전부터 떨었던 호들갑에 비하면 상당히 머쓱한 추석 물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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