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자재 중소기업 탐방 ⑦] 하우스용 오리털 보온덮개, ㈜현성부직포

“난방비 잡는 오리털로 농가 소득 향상 가능할 것”

  • 입력 2018.09.23 13:14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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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통계청 농림어업조사에 따르면 2016년 12월 1일 기준 농가 경영주 평균연령은 66.3세며 전체 농가인구에서 65세 이상인 고령농의 비율은 40.3%에 달한다. 인력부족과 고령화에 시달리는 농가의 일손을 덜어줄 기특한 농기자재에 대한 관심이 뜨겁지만, 가격과 성능을 모두 만족시킬 만한 제품·업체를 찾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을 통해 매월 넷째 주 숨어있는 농기자재 중소기업을 소개한다.

“난방비 잡는 오리털로 농가 소득 향상 가능할 것”

지난 17일 경남 진주시에 위치한 (주)현성부직포 공장에서 백현국 대표가 오리털 보온덮개 생산 공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17일 경남 진주시에 위치한 (주)현성부직포 공장에서 백현국 대표가 오리털 보온덮개 생산 공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시설원예 농가의 겨울철 난방비 부담을 덜어줄 오리털 보온덮개가 있어 화제다. 겨울철 추위를 피하기 위해 오리털 패딩을 입듯 하우스 내·외부에 오리털로 만든 보온덮개를 설치할 경우 단열과 보온은 물론 난방 효율까지 높일 수 있어 설치 농가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17일 경남 진주시에 위치한 ㈜현성부직포 백현국 대표를 만났다. 백 대표는 “농촌에서 나고 자라 늘 비닐하우스를 봐왔다. 시설원예 농가에게 겨울철 난방비는 전체 운영비의 30% 이상을 차지한다고 들었는데, 난방비만 줄여도 농가 소득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 생각했다. 오리털로 보온덮개를 만들면 어떨까하고 떠올린 걸 계기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시설원예 농가에선 캐시미론이라는 화학솜을 이용해 만든 부직포를 보온덮개로 사용한다. 하우스 외부에 보온덮개를 덮어 작물을 재배하기도 하지만 이중 하우스 내부에 부직포 등을 덧씌워 삼중으로 단열하는 게 최근 보편적인 추세다.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강추위에 국제유가로 난방비는 치솟고 시설원예 농가에게 겨울은 그 어느 때보다도 혹독하지만 백 대표는 오리털 보온덮개로 난방비 걱정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호언했다. 백 대표는 “일반 보온덮개와 비교해 1.5배 정도 비싼 가격에 판매 중이지만 내구성이나 보온·단열성 등을 따져볼 때 합리적인 투자라고 생각한다”면서 “기존에 사용되는 캐시미론은 매우 부드럽고 보온성이 높지만 2~3년만 지나도 경화가 시작돼 바람이 통하고 성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오리털은 특성상 발수력이 좋고 무게도 가벼워 개폐 시 용이한 장점이 있다. 다소 높은 금액이 농가에게 부담일 수 있으나 내부는 물론 외부에 사용해도 보온율이 연간 1~2%도 채 감소하지 않으므로 설치 후 10년까지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설치한 농가에 따르면 설치 전과 비교해 하우스 내부 온도가 3~6℃ 높았고 재단을 통한 중국 테스트베드 사업 결과 오리털 보온덮개 사용으로 생산성이 30% 향상됐다”며 “중국은 물론 러시아나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쪽에서도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업체 설명에 따르면 오리털과 기존 캐시미론 제품의 세탁·건조 반복 결과 오리털의 보온율 감소가 훨씬 적게 나타났으며 이는 장기간 사용할수록 더욱 큰 차이를 보였다. 또 비가 올 때 600평 하우스 기준 캐시미론 덮개의 무게는 30톤을 넘었지만 오리털의 경우 17~18톤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성부직포의 오리털 보온덮개는 의류나 이불 등에 사용하지 못하는 깃털을 주로 사용한다. 대부분 폐기되는 깃털을 재활용한다고 보면 되는데 보온성은 의류용과 차이가 없으나 가격면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어 효과적이다.

백현국 현성부직포 대표는 “처음 오리털 보온덮개를 시장에 선보였을 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최근 강원도를 비롯해 제주도까지 설치 농가가 늘면 늘수록 제품의 성능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며 “일반적인 하우스 덮개와 마찬가지로 정부 보조도 받을 수 있으므로 많은 농가에서 오리털 보온덮개를 설치해 소득 향상으로 이어지면 좋겠다”고 전했다.

백현국 현성부직포 대표가 오리털이 들어있는 자사의 하우스용 보온덮개를 보여주고 있다.
백현국 현성부직포 대표가 오리털이 들어있는 자사의 하우스용 보온덮개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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