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백남기다" 백남기 2주기 추모제 엄수

농민들 "백남기 정신 이어 우리도 사람답게 사는 세상 만들 것"
투쟁본부, 추모사업회 전환 ... 오는 11월 14일 출판기념회

  • 입력 2018.09.16 15:06
  • 수정 2018.09.20 21:44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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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난 15일 정오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백남기농민 기념사업회 추진위원회(상임대표 정현찬) 주최 고 백남기 농민의 2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가톨릭농민회 제공
지난 15일 정오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백남기농민 기념사업회 추진위원회(상임대표 정현찬) 주최 고 백남기 농민의 2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가톨릭농민회 제공

농민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해달라고 외치려 상경했다 경찰의 물대포 직사를 맞고 결국 세상을 떠난 고 백남기 농민의 2주기 추모제가 그가 잠든 곳에서 거행됐다. 유가족을 비롯해 그의 뜻을 기리는 농민과 시민 등 300여 명의 추모객들은 한목소리로 “우리가 백남기다”를 외쳤다.

백남기농민 기념사업회 추진위원회(상임대표 정현찬)는 지난 15일 정오 광주광역시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고 백남기 농민의 2주기 추모제를 열고 고인의 정신을 기렸다. 한 시간 앞서 가톨릭농민회원이었던 고인을 위한 천주교 추모미사도 함께 열렸다.

정현찬 상임대표는 인사말에서 “거짓과 불의를 걷어내기 위해 이 땅의 농민과 노동자들이 제일 먼저 떨쳐 일어났었다”라며 “우리 곁을 떠난 백남기 농민의 희생은 밑불이 되어 1,700만의 촛불이 지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백남기 농민의 정신은 특권이 없는 세상, 농민과 노동자가 살 만한 세상이었다. 그러나 지금도 농민들은 이것으로는 도저히 살 수 없다며 그때의 외침을 또다시 외치고 있다”라며 함께 그 정신을 이어가자고 독려했다.

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의장은 추모사에서 “백남기 농민께서 농민도 사람다운 세상, 인간다운 세상을 살 수 있게 하자 외치면서 하셨던 말씀은 쌀 수입 금지, 통일농업 실현, 쌀 목표가격 쟁취였다”라며 “우리 전농은 백남기 농민의 그 뜻을 철저하게 이뤄나갈 계획이다”라고 다짐했다. 또, “분단의 철조망을 우리가 자주적으로 끊어내려고 한다. 함께해주시고 지켜봐 주시고, 백남기 선배님의 뜻 이루기 위한 견인차 역할을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백남기 농민 사망 이후 국가폭력 진상 규명을 위해 활동해온 백남기투쟁본부는 기념사업회로 전환된다. 김영호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과 함께 추진위원회 공동대표를 맡은 김순애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백남기 농민 투쟁을 함께 이끌었던 가톨릭농민회, 전농,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현직 임원 및 농민대표자들로 추진위원을 구성하고 각계각층의 뜻을 모아 기념사업회 창립을 준비하기로 했다”라며 “백남기투쟁본부의 역할을 이어받아 국가폭력 사건의 남은 과제들과 생명평화 정신 계승을 위한 활동을 진행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기념사업회 추진위는 오는 11월 14일 창립대회와 더불어 백남기 정신을 기록으로 남겼음을 알리는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다.

지난 15일 열린 고 백남기 농민의 2주기 추모제에서 백도라지씨가 인사하고 있다. 백씨는 "법적으로 가해자들의 잘못을 인정 받기 위해 엄청난 시간이 걸려 힘이 빠지긴 하지만 불의는 언젠가 심판 받으리란 생각으로 이겨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열린 고 백남기 농민의 2주기 추모제에서 백도라지씨가 인사하고 있다. 백씨는 "법적으로 가해자들의 잘못을 인정 받기 위해 엄청난 시간이 걸려 힘이 빠지긴 하지만 불의는 언젠가 심판 받으리란 생각으로 이겨나가겠다"고 밝혔다. 가톨릭농민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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