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판장행 포도, 공공급식으로

경기광역급식체계 통한 친환경과일 공급 확대 절실

  • 입력 2018.09.16 09:33
  • 수정 2018.09.16 12:48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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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경기도 친환경 과수농가들이 판로 문제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재명 지사의 친환경 공공급식 확대 약속 및 그에 발맞춰 다음달 들어서는 광역급식지원센터, 역내 어린이집 과일급식 확대 등 친환경농산물의 공공급식 상 판로가 확대되는 추세이나, 아직 지역 친환경 과수농가들은 그러한 추세를 피부로 못 느끼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7~8월 사상 최악의 폭염을 거친 친환경 포도농가들은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사과, 배 등 여타 작물과 달리 중장기적인 저장도 불가능한 데다, 폭염으로 인한 품위 저하로 포도 판로를 구하기 어렵다는 게 지역 친환경 포도 재배 농민들의 입장이다.

올해 4월 현재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 소속 친환경 포도농가 55군데에서 생산하는 켐벨포도의 물량은 약 555톤이다. 그 중 학교급식에 공급되는 물량은 약 40톤 안팎으로, 전체 물량의 8~9% 수준이다.

위 통계는 오직 기존 학교급식에 들어가는 물량만 따진 것으로, 아직까지 경기도가 시행하고 있는 ‘우리아이 건강과일 공급’ 사업이나 ‘초등돌봄교실 과일간식 지원’ 사업은 포도를 비롯한 거의 대부분의 과일이 일반농산물(GAP 포함)이다.

경기도 친환경 포도재배 농민들은 학교급식 확대 추세에 맞게 친환경 과수류의 공공급식 상 공급이 더 확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화성시 송산면에서 친환경 포도농사를 짓는 김형태 친환경송산포도 영농조합법인 대표는 “화성시 학교급식에 포도를 공급하고 있으나, 내가 생산한 물량 중 3분의 1 정도밖에 공급하지 못한다. 화성시 학교급식 상의 포도는 대부분 일반농산물이나 GAP”라며 “생산량의 나머지 3분의 2는 타 지역 농협 공판장에 보내거나 그마저도 안 되면 길거리에서 좌판을 벌여 팔 수밖에 없다”고 했다.

농협 공판장에 보낼 시 여타 친환경농산물 수준의 가격은 기대하기 힘들다. 그때그때 눈에 보이는 농산물 상태에 따라 가격이 매겨지는 공판장 유통구조 상, 모양새로 따지면 일반농산물보다 때깔이 부족해 보이는 친환경과일은 제값을 받기 어렵다.

역시 포도농사를 짓는 이대순 포천시친환경농업인연합회 회장은 “친환경 포도는 적어도 1kg당 7,000원은 받아야 하는데, 공판장으로 넘어가면 1kg당 6,000원도 못 받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다 보니 좌판을 벌여 팔아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좌판에서 팔 시 아무래도 물량을 빨리 소진시키는 데 어려움이 있으며 그 과정에서 포도는 빨리 상하게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경기도가 광역급식지원체계를 확대한다는데, 그 체계를 통해 친환경 계약재배를 늘리고 공공급식 상에 포도 등 친환경 과일들이 안정적으로 공급되도록 도 차원에서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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