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 벗기며 즐거워하는 아이들

전북친농연, 100개 초등학교와 학교논 만들기 사업 진행

  • 입력 2018.09.16 09:31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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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지난 12일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초등학교에서 열린 전북친농연 주최 ‘도심 속의 학교논 만들기’ 행사 중 한 학생이 농민의 지도를 받으며 홀태로 벼이삭을 훑어내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초등학교에서 열린 전북친농연 주최 ‘도심 속의 학교논 만들기’ 행사 중 한 학생이 농민의 지도를 받으며 홀태로 벼이삭을 훑어내고 있다.

호롱기와 홀태. 책이나 TV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농기구를 보며 어린이들은 신기해했다. 홀태는 날 사이에 벼를 끼워 수동으로 낟알을 훑고, 호롱기는 발판을 발로 누르면 돌아가는 둥글통에 벼를 갖다 대어 ‘반자동’으로 낟알을 훑는 농기구다. 이름도 처음 듣는 농기구를 직접 사용하는 어린이들의 표정은 즐거워보였다.

전라북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회장 전호봉, 전북친농연)의 ‘도심 속의 학교논 만들기’ 사업이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전북친농연 소속 14개 시·군 친농연 조직들은 올해 서울과 전북, 제주도의 100개 초등학교와 결연을 맺어 학교논 만들기, 모내기, 수확 체험을 벌이고 있다. 각 지역 친농연 조직별로 5~10개 학교를 방문해 어린이들에게 친환경농업과 우리 먹거리의 소중함을 알리는 게 해당 사업의 골자다.

지난 12일 정읍시친환경농업인연합회(회장 이동회, 정읍친농연) 또한 서울 가재울초등학교와 세검정초등학교, 신정초등학교에서 학생 대상 친환경 벼 탈곡체험을 진행했다. 전날 있었던 여의도 전국농민대회와 12일 체험행사를 위해 정읍친농연 소속 농민 30여명이 버스를 대절해서 올라왔다.

이날 체험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호롱기와 홀태로 벼이삭을 벗겨내는 작업에 특히 재미를 느꼈다. 수십 명의 어린이들이 줄서서 차례대로 농민들과 함께 호롱기를 돌려 벼이삭을 훑어내자, 수많은 이삭들이 우수수 땅바닥에 떨어졌다. 홀태를 체험한 어린이들도, 처음엔 어색해하다 몇 번 벼를 끼워 낟알을 훑는 과정을 반복하며 재밌어했다.

전북친농연 회원들은 지난 5~6월에도 각 학교 학생들과 모내기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다음 달엔 학교별로 친농연 조직들과 가을 추수잔치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농민들로선 교육 커리큘럼 상의 한계로 학내 모든 학생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어려운 데 대한 아쉬움도 있다. 이동회 정읍친농연 회장은 “이러한 프로그램에 더 많은 학생·교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학교 당국에서부터 많은 관심과 지원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수업 프로그램 상으로도 농사체험 시간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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