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친농연, 친환경보리 재배 기술교육

경기도농업기술원의 현장성 강화 및 기술지원 촉구

  • 입력 2018.09.16 09:09
  • 기자명 홍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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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안나 기자]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경기친농연, 회장 김준식) 수도작분과위원회 회원들이 학교급식에 공급되는 친환경보리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교육을 실시했다.

경기도에서 초·중학교 무상급식으로 소요되는 친환경보리의 양은 연간 약 108톤 가량인데, 이 중 절반 정도를 경기친농연 소속 친환경농가들이 공급하고 있다.

경기친농연은 학교급식에 관내 친환경농산물 공급 비율을 높이기 위해 생산성 향상, 품목 확대 등의 노력을 해왔으며, 그 일환으로 2016년도부터 친환경보리 생산농가를 조직, 2년 째 공급해 오고 있다.

월동작물인 보리는 타 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경기도와 강원도에서는 재배하기 쉽지 않은 품목이다. 그나마 추위를 잘 견뎌 경기도에서 생산하고 있는 새찰쌀보리 품종도 1월 일평균 기준 평균기온 영하 4도, 최저기온 영하 10도를 넘지 않아야 정상적으로 성장한다. 지난해 겨울은 영하 20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유난히도 잦았던 탓에 보리농가들이 애를 먹었다. 전량 동사로 단 한 톨도 생산하지 못한 농가마저 발생했다. 문제는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이러한 추위가 지난해로 그치지 않고 올 겨울도 지속된다는 것.

때문에 이날 기술교육은 기본 이론교육에만 그치지 않고, 모범농가의 사례를 듣고 경험을 집단토론하는 자리로 기획됐다.

김용구 수도작분과위원장은 “3년 간 60여 농가가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도에 맞는 친환경보리 재배 매뉴얼을 새로 써서 수확량을 늘리고, 경기도 학교급식 보리 수요량의 100%를 관내 친환경보리로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며 교육의 취지를 설명했다.

첫 순서인 기술이론교육에서는 보리의 생리적 특성, 토양의 성질과 생산성의 관계, 파종부터 수확까지 각 단계별 재배기술에 대한 교육이 진행됐으며, 양평군 농업기술센터의 김관용 단월청운영농기술상담소장이 맡았다.

두 번째는 모범농가로 선정된 이철주 안성잡곡쌀출하회원과 전재규 파주잡곡쌀출하회원의 재배 노하우를 공유하고, 각 농가들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토론하는 집단토론이었다.

두 농민은 한목소리로 “10월 25일 전후 파종이 원칙이나 갈수록 겨울이 길고 추워지는 상황을 감안해 그보다 보름 정도 이른 시기에 파종해서 뿌리가 충분히 내린 후 월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파종시기를 강조했다. 실제 지난해 10월 25일 전후로 파종한 농가에 비해 10월 10일 전후 파종한 농가의 수확량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파종시기 외에도 파종량과 방법, 비료살포 시기, 배수관리, 보리밟기 시기와 횟수 등에 대해서도 토론한 뒤 교육을 마무리했다.

이천잡곡쌀출하회 소속 농민은 토론 과정에서 “이상기후 현상은 이제 이상이 아닌 일상이 돼버렸다. 그러나 지도기관들에서는 예전 매뉴얼대로만 관행적으로 지도할 뿐, 변화된 기후상황에 맞는 기술개발과 지원은 거의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김용구 위원장은 “전문적으로 연구한 적 없는 농민들도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변화된 기후조건에 맞는 농법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한다”며 “이런 일은 마땅히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해야 할 일인데도 불구하고 경기도 조건에 맞는 연구와 기술개발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친환경 분야는 아예 전무하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또 “경기도농업기술원은 그 이름에 걸맞게 경기도 농정현안과 농업현장에 필요한 과제를 연구하고 지원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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