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목표가격 재설정 시기와 맞물린 올해 쌀 수확기를 앞두고 관련 생산자단체들이 쌀값 대책을 촉구했다. 가격 결정 단위를 국민 소비 수준에 맞춰 대폭 하향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 11일 전국쌀생산자협회·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 3개 쌀 품목단체는 전국농민회총연맹·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와 함께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쌀 목표가격 3,000원(1kg) 이상 보장 및 수확기 물량 비축 등의 정부 대책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에서 △쌀 통계 단위를 1kg로 변경하고 최소 가격 3,000원을 보장할 것 △수확기 쌀 대책으로 작년 수준의 양곡을 조기 매입해 수확기 쌀값을 보장할 것 △남북쌀교류 50만톤 수준 정착하고 남북공동식량계획을 수립할 것을 주장했다.
김영동 전국쌀생산자연합회장은 “쌀 80kg은 나락 한 섬 110kg을 기준 도정률로 산정한 것으로, 실질 쌀 소비 및 유통 단위인 3kg, 5kg 수준과 상당한 차이가 난다.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80kg이 안 되는 상황에서 (이런 기준은) 쌀 값 소비 규모를 부풀려 해석할 여지가 있다”며 현재 80kg인 가격 결정 기준을 1kg 단위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이 같은 기준으로 쌀 생산자들이 요구하는 적정가격은 1kg 당 3,000원이다. 농민단체들은 지난 8월말 기준 쌀값인 1kg당 2,224원은 추곡수매제가 마지막으로 시행됐던 지난 2004년 수준이며, 그동안의 물가상승률과 생산비상승률이 거의 반영되지 못한 가격이라고 성토했다.
한편 “현재 조벼 가격이 9월 초순을 지나는 동안 벌써 약 10%나 떨어졌다”며 “본격적인 수확철을 앞둔 9월 중 수확기 쌀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현장의 나락값 하락을 저지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가톨릭농민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쌀생산자협회는 같은 날 오후 여의도공원 사거리에서 1만명 규모의 전국농민대회를 열고 문재인정부의 농정의 근본적 개혁과 함께 밥 한 공기 300원 수준의 쌀값 보장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