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적폐 청산‧농정 대개혁 즉각 실현”

문재인정부 농정에 성난 농민‧시민들,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 입력 2018.09.10 15:43
  • 수정 2018.09.10 22:33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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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문재인정부 농정에 실망한 농민과 시민들이 10일 오전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업 적폐 청산과 농정 대개혁 즉각 실현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김영규 GMO반대전국행동 조직위원장은 “국민의 촛불로 문재인정부를 탄생시켰지만, 취임 16개월 동안 후보 시절 공약의 이행은커녕 오히려 역주행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농촌 현장에선 농민은 물론 우리 농업문제를 걱정하는 국민들 모두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무기한 단식농성 배경을 설명했다.

김 조직위원장은 특히 취임 2달 만에 나온 문재인정부 100대 국정과제가 적폐 관료들에 의해 농업‧농촌‧농민, 먹거리 관련 공약은 폐기된 채 과거 농정으로 회귀했고, 농정의 핵심 컨트롤타워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의 지방선거 출마 등으로 인한 공석 장기화 등 농정공백 문제 등을 지적했다. 더불어 시민사회의 면담 요청을 외면한 것도 문제라는 입장이다.

김 조직위원장은 무엇보다 “농업‧농촌‧농민을 살릴 골든타임을 더 이상 허비해선 안 된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대답을 직접 듣기 위해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재욱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장는 “오죽 답답하면 개인들이 이 자리에 섰겠나”라며 “정권의 임기가 4분의 1이 지나도록 문재인정부 농정은 오히려 박근혜 농정을 이어받는 느낌이고 농식품부 관료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문제를 빠르게 인식하고 변화하지 않으면 문재인정부는 우리 농업을 망가뜨린 정권이라는 소리를 듣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세우 GMO반대전국행동 공동대표도 “쌀값 떨어지니 단식하면 안 된다는 게 농민 정서인데 오죽했으면 농민들이 곡기를 끊겠다며 여기에 왔겠나”라며 “청와대는 시민과 농민들의 경고를 오판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무기한 단식농성은 진헌극 친환경무상급식풀뿌리국민연대 공동대표, 김영규 GMO반대전국행동 조직위원장, 유영훈 (사)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 이사장, 채성석 전 동군산농협 조합장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이번 단식농성이 농업문제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로 만들다는 각오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농업‧농촌 분야 인사 실패, 공약 불이행에 대한 사과 △구태농정 책임자 문책 △먹거리‧농업진영과의 대통령 면담 △GMO 완전표시제 △민간 주도의 대통령 직속 농업특별위원회 즉각 설치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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