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자 참여로 탄생한 신품종 벼 ‘해들’

지역 농민과 소비자가 품종 개발에 직접 참여
뛰어난 밥맛과 재배 안전성 갖춘 최고품질 벼
이천시 대표 쌀 품종으로 원료곡 국산화 기대

  • 입력 2018.09.09 01:46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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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방자치단체와 소비자 참여로 조생종 최고품질 벼 ‘해들’이 개발됐다. 품종 개발에 함께한 이천시 농업기술센터 문호길 소장이 지난 4일 품종 보급 계획을 설명 중이다.
지방자치단체와 소비자 참여로 조생종 최고품질 벼 ‘해들’이 개발됐다. 품종 개발에 함께한 이천시 농업기술센터 문호길 소장이 지난 4일 품종 보급 계획을 설명 중이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 농진청) ‘수요자 참여형 품종 개발 연구(SPP)’ 첫 성과로 조생 신품종 벼 ‘해들’이 탄생했다.

지난 2016년 농진청은 경기도 이천시, 농협과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 특화 벼 품종 연구를 시작했다. 육종가가 교배하고 농민이 직접 선발해 소비자 평가단이 결정한 품종은 90여명의 지역민이 참여한 공모를 통해 “벼를 키우는 해, 벼가 자라는 들”이라는 뜻의 ‘해들’로 이름 지어졌다.

이천시 대표 쌀 품종으로 개발된 ‘해들’은 도복에 강한 조생종이며 지난해 신품종선정위원회에서 뛰어난 밥맛과 재배 안정성을 인정받아 최고품질 벼로도 선정됐다. 또 쌀알은 맑고 깨끗하며 복합내병성으로 도열병과 흰잎마름병에도 강한 특성을 가졌다.

문호길 이천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전국 최고의 밥맛으로 임금님께 진상됐다는 이천 쌀의 명성은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으나 원료곡으로 사용되는 고시히까리, 히토메보레 등 외래 품종에 대한 교체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며 “재배 안정성과 품질이 뛰어난 해들의 재배 면적이 증가할 경우 품질 향상과 수량 증가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에 이천시는 품종 확대 보급을 위해 금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약 24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내년 100ha 규모의 고품질 쌀 단지 조성을 위해 현재 2ha의 채종포 1개소를 운영 중이며 2021년엔 이천시 조생종 벼 재배면적 1,000ha 전체로 확대할 전망이다.

또 중만생종 ‘추청’을 대신할 우수 품종 개발도 머지않았다. 이천시와 농진청은 오는 9월 전문가 평가 및 11월 밥맛 평가를 거쳐 우수 계통을 선발할 예정이며, 단계적 고품질 쌀 단지 조성 사업을 통해 오는 2022년엔 6,000ha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농진청은 올해 3월 충남 아산시와도 수요자 참여형 공동연구 협약을 맺고 현재 1년차 품종 개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앞으로도 강원도나 충청북도 등의 지역에서 한 곳을 추가 선정해 참여 지자체를 확대할 계획이며 이렇게 개발된 새 품종은 협약을 맺은 지역 외 전국 어느 지역으로든 보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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