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성수품 가격 “평년보다 다소 높아”

악천후에 생산감소·품위저하
일부 품목은 안정세로 전환
정부 수급대책 예년보다 강화

  • 입력 2018.09.07 16:21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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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올해 추석 성수품 가격은 평년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는 명절기간 집중공급 물량을 예년보다 늘릴 계획으로, 수급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올해는 겨울부터 초여름까지 산발적으로 나타난 냉해와 7~8월 폭염·가뭄, 이후 태풍과 호우 등 악천후가 이어지면서 농산물 생산량이 줄고 품위가 떨어졌다. 품목에 따라 상황이 호전되고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평년대비 높은 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착과불량과 햇볕데임을 두루 겪은 과일류는 생산량이 전체적으로 줄었다. 생각보다 태풍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전북 장수(홍로사과), 전남 나주(신고배) 등 명절 성수품종 주산지에 태풍 피해가 집중된 것이 뼈아프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사과 5kg, 배 7.5kg당 도매가격이 전년대비 1만원 내외씩 높아지며, 품위 간 격차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여름내 가격이 불안정했던 배추·무는 차츰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다. 배추는 집중 피해지역의 출하가 마무리되면서 지난달 말부터 가격이 빠르게 하락, 이미 평년 수준으로 내려왔다. 이달 출하량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4% 많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무도 가격이 떨어지고는 있지만, 추대·곤자리·무름병 등이 빈발해 20kg당 2만원 안팎의 도매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축산물은 전 축종에 걸쳐 사육마릿수가 늘어나 추석 수급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된다. 쇠고기는 평년대비 소폭 높은 가격을 유지하겠지만 돼지고기·닭고기는 평년시세를, 계란은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햇밤과 햇대추는 생산량 부족으로 가격이 오르겠지만 대체소비할 저장물량이 비교적 충분하다.

농식품부는 전반적인 생산 부진 상황에 대응해 명절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을 강화했다. 이달 3일부터 21일까지 17일간 10대 성수품(사과·배·배추·무·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계란·밤·대추) 공급을 평시대비 1.4배 늘린다. 대책기간을 지난해보다 6일 늘려 총 공급량을 51%(약 4만톤) 늘린 것이다. 여기에 실속 선물세트 구성과 할인판매를 병행할 계획이다.

농민들에겐 통상 11월에 지급하던 농업직불금을 추석 전인 9월에 조기 지급한다. 폭염·태풍·호우 등 재해를 입은 농가에도 보험금·복구비를 조기 지급하기 위해 절차를 신속히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추석 연휴기간 농촌체험휴양마을 방문객에게는 체험프로그램·숙박·음식·특산물 등에 최대 2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풍성한 한가위가 될 수 있도록 추석 성수품 수급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특히 어려운 기상여건 속에서 노력한 우리 농업인의 정성이 담긴 우수한 농축산물을 선물로 많이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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