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오대벼 수매가 1kg에 ‘1,550원’

지난해보다 200원 인상 … 농민들, 아쉬움 호소

  • 입력 2018.09.07 14:26
  • 기자명 정경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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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

강원도 철원군에서 오대벼 수확이 한창이다. 철원지역 농협들은 지난해보다 겨우 200원 오른 1,550원에 수매가를 결정해 농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강원도 철원군에서 오대벼 수확이 한창이다. 철원지역 농협들은 지난해보다 겨우 200원 오른 1,550원에 수매가를 결정해 농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2018년 철원 오대벼 수매가가 정해졌다. 철원농협에서 가장 먼저 1,550원(1kg)으로 합의를 봤고, 동송·동철원농협도 같은 가격으로 결정했다. 김화농협도 곧 뒤를 따를 예정이다.

지난해보다 200원이 올랐으나 농민의 아쉬움은 크다.

이용금 한국쌀전업농철원군연합회장은 “아랫녘 지방 수매가랑 비슷한 수준이다. 고품질 오대쌀에 걸맞지 않은 가격이라고 본다. 2015년 수매가가 올해랑 같았는데, 농협의 오대쌀 판매가는 올해보다 낮았다. 그런 면에서 수매가를 좀 더 올려도 되지 않았나”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전흥준 철원농협 감사는 “지난해 수매가가 너무 낮았다. 철원농협이 잠정적으로 합의한 수매가는 더 높았으나, 적자가 컸던 김화와 동송농협에서 매우 부담스러워했다. 지역별 균형을 위해 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 애초 계획대로 했다면 올해 수매가도 올리기 쉬웠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이용금 회장은 “이사회에서 지역별 수매가를 조사했어야 했다. 그것을 바탕으로 철원 수매가를 결정했다면 지금보다는 높지 않았겠나”라며 비판했다. 철원농협의 실무자도 오대벼보다 품질이 떨어지는 지역의 수매가가 더 높게 책정될 경우를 걱정하고 있다.

김용빈 철원군농민회장은 “가격 결정 전에 농민단체들이 만나서 논의했어야 했다. 늦었으나 지금이라도 모여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본격적인 가을걷이에 들어간 철원의 들녘은 황금빛이다. 말 그대로 노랗게 익은 벼들이 바람에 따라 흔들리며 보는 이의 눈을 부시게 한다. 지난해에는 추수를 앞두고 비바람과 우박이 들이닥쳐 흉작이었으나, 올해는 태풍도 살짝 비껴가 작황이 평년을 웃돈다. 오대쌀 재고도 다 소진됐다. 하지만 충분히 오르지 못한 쌀값 탓에 농민들의 아쉬움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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