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짜리 원유 가격 올려야”

낙농가, 생산량 감소에 ‘제값받기’ 요구

  • 입력 2018.09.08 13:14
  • 기자명 배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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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

낙농가들이 리터당 100원을 지급받고 있는 초과원유 가격의 회복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낙농육우협회(회장 이승호, 협회)는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원유 생산량이 급감했고 이에 따른 여파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을 우려하면서 “우유 부족에도 100원짜리 원유는 요지부동”이라고 지적했다.

‘100원짜리 원유’란 기준원유량을 초과한 원유에 리터당 100원을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낙농진흥회 이사회는 지난 2015년 10월 「잉여원유의 차등가격제 시행규정」을 개정하면서 기준원유량을 초과하는 원유에 100원을 지급하되 수급이 안정되면 조정하기로 했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원유 생산량은 전년대비 5% 급감했다. 원유 생산량 급감은 여름방학이 끝나고 학교 우유급식이 재개되면서 우유부족 현상으로 이어졌고, 이에 유업체에서는 제품 출하제한 조치까지 내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렇듯 원유가 부족한 상황에서 원유 과잉을 이유로 실시한 100원짜리 원유는 존속할 명분이 없다는 것이 생산자측 주장이다.

협회는 “지난해 원유 생산량은 205만톤으로 이미 정부가 정한 수급안정시점 생산량인 209만톤 보다 하회했다. 이에 낙농가들이 100원짜리 원유의 가격 회복을 요구했으나 우유부족이 가시화된 현재까지 낙농진흥회와 유업체는 농가의 정당한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고 밝혔다.

낙농진흥회 관계자는 “8월 폭염과 열대야로 원유생산량이 크게 줄었고 이에 원유 부족 업체가 발생했다. 8월 중순 이후 생산량이 회복되고 있지만 소의 생리적 특성에 따라 지난 8월 원유 생산량 감소의 영향이 하반기와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초과원유 가격을 조정하려면 이사회 의결을 받아야 하는데 유업체에서는 원유 생산이 줄었어도 우유 소비가 부진해 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낙농가와 유업체, 양측의 입장차가 있다”고 말했다.

협회는 “낙농가는 유업체가 평소 100원짜리 원유를 PB제품 등 저가제품 생산의 도구로 활용하면서도 우유가 부족할 때는 정상가 제품 생산에 활용한다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면서 낙농진흥회와 유업체에 100원짜리 원유의 가격을 즉각 회복하고 잉여원유의 사용용도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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