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목표가격 재산정을 앞두고 주요 언론에서 쌀값이 폭등 추세라고 보도하고 있다. 지난해 바닥을 치던 쌀값이 다소 회복해 80kg 1가마에 17만원대에 진입했다. 소비자들이 주로 구입하는 20kg 한 포대로 따지면 4만5,000원, 10kg 한 포대로는 2만1,000원이다. ‘20kg 쌀 한 포대만 사 놓아도 석 달은 먹는다’는 것이 집에서 밥 먹는 일이 적은 오늘날의 일상이다.
쌀값 자체가 ‘비싸다’고 말할 수준이 아닐뿐더러 언론에서 호들갑 떠는 것만큼 가계비 지출에서 쌀값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크지 않다. 통계청 가계동향 조사에 따르면 월평균 소비지출액 267만2,665원(100%) 중 식료품은 36만4,187원(13.6%)을 차지하며, 이를 품목별로 세분해 보면 쌀·콩 등 곡물 구입에는 5만6,536원(2.1%)이 지출되고 있을 뿐이다.
반면 80kg 쌀 1가마를 생산하는데 드는 비용은 현재 회복된 산지쌀값 17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전북 김제에서 25년째 벼농사를 짓는 농민의 ‘2018 쌀 생산 가계부’를 보면 1필지(1,200평)에 △육묘구입비 27만원 △트랙터 삯 24만원 △밑거름 13만1,500원을 비롯해 △임차료 216만원 등 18가지 항목에 드는 비용을 조목조목 기록했다. 1필지의 쌀 생산비는 총 609만5,350원이다. 1필지에서 평균 80kg 쌀 25가마가 생산되므로, 쌀 1가마의 생산비는 24만3,814원이라는 결론이다. 이 농민은 지난 2013년 쌀 생산 가계부에서 쌀 1가마의 생산비를 23만3,106원으로 계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