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허리디스크③ - 한의학적 치료

  • 입력 2018.09.02 09:36
  • 기자명 최정원(전북 익산시 춘포면보건지소 공중보건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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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원(전북 익산시 춘포면보건지소 공중보건한의사)
최정원(전북 익산시 춘포면보건지소 공중보건한의사)

오늘은 허리디스크 칼럼의 마지막으로 한의학적 치료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역시 환자의 상태 파악이 급선무입니다. 초기 급성 통증은 대부분 염증반응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따라서 염증을 가라앉히는 방법이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합니다. 염증 치료는 봉약침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봉약침이란 벌의 독을 정제하여 주사로 추출해 인체의 혈자리에 주입하는 한의학적 치료방법으로, 벌독이 몸에 들어가 면역반응을 일으켜 염증을 제거해줍니다. 초기엔 아이스팩과 더불어 봉약침 치료만 해줘도 통증이 잘 소실됩니다.

봉약침 시술의 주의할 점은 사람마다 알레르기 반응이 다양하게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꼭 한의사의 상담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간혹 무허가업자에게 벌독을 맞는다고 하면서 의료사고가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반드시 주의해야 합니다. 벌독으로 인한 알레르기 반응은 대부분 히스타민 성분 때문인데요, 히스타민을 제거하고, 벌독의 주성분인 멜리틴만 분리 정제한 SBV라는 봉약침을 한의원에서 주로 사용합니다.

디스크 증상이 생기면 허리를 보호하기 위해 주변 근육들이 일제히 긴장하게 됩니다. 따라서 디스크로 인한 통증 외에 주변 근육이 긴장해서 생긴 통증들도 자연히 생깁니다. 그런 근육통은 침과 부항치료만으로도 간단히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침을 꽂은 후 전기를 흘려 근육을 풀어주는 전침요법이 탁월합니다. 각종 온열요법 등의 물리치료도 당연히 효과적입니다.

급성기 통증이 잡힌 후엔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코어운동을 해줌과 동시에 체형교정이 필요합니다. 체형교정은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골반입니다. 골반이 틀어지면 주춧돌이 약하다는 뜻으로, 주춧돌 위에 쌓인 척추뼈 자체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골반이 뒤로 기울어지면 허리의 S만곡이 줄어들기 때문에 디스크가 더 자주 생길 수 있고, 재발도 종종 일어납니다.

허리의 만곡을 회복시켜 줌과 동시에 좌우로 틀어진 골반을 잡아줘야 하는데, 이런 치료에는 추나치료가 제격입니다. 추나는 손으로 환자의 뼈와 근육 불균형을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뼈를 직접적으로 교정하기도 하고, 근육의 긴장을 다양한 방법으로 풀어줄 수도 있습니다.

뼈를 싸고 있는 인대가 너무 비후하여 유착된 경우 일반적인 한의치료로는 해결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도침치료가 효과적입니다. 도침은 끝이 납작하게 생긴 침으로 만성적인 인체 조직 유착을 풀어줄 때 사용합니다.

때로는 한약치료가 병행돼야 더욱 빠르게 낫는 경우가 있습니다.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체력부족은 몸이 정상상태로 돌아가기가 어렵습니다. 같은 디스크라고 하더라도 그 사람의 현재 상태에 맞게 진단 후 몸을 건강하게 하는 한약을 쓰면 디스크 치료에 더욱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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