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존중’ 생협 위해 구례로

공공운수노조, 자연드림파크서 ‘노조탄압 중단’ 재차 촉구
자연드림파크 사측, 집회 피하려 락 페스티벌 장소 변경

  • 입력 2018.09.02 09:26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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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지난달 25일 전남 구례군 용방면 구례자연드림파크에서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주최로 ‘아이쿱(Icoop)을 위쿱(Wecoop)으로! 민주노조 살리는 구례자연드림파크지회 생생 페스티벌’ 집회가 열렸다.
지난달 25일 전남 구례군 용방면 구례자연드림파크에서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주최로 ‘아이쿱(Icoop)을 위쿱(Wecoop)으로! 민주노조 살리는 구례자연드림파크지회 생생 페스티벌’ 집회가 열렸다.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이 구례자연드림파크 노동조합(지회장 문석호)에 대한 사측의 노조탄압 분쇄를 위한 2차 대규모 집회를 지난달 25일 구례자연드림파크에서 개최했다.

‘아이쿱(Icoop)을 위쿱(Wecoop)으로! 민주노조 살리는 구례자연드림파크지회 생생 페스티벌’이란 이름으로 열린 이번 집회는 자연드림파크 사측이 개최한 ‘2018 구례자연드림 락 페스티벌’에 맞서, 사측의 노동탄압 중단 및 민주노조 사수를 촉구하고자 열린 집회였다. 집회엔 공공운수노조 조합원과 구례군민, 타 지역에서 온 아이쿱생협 조합원 등 약 1,000여명의 참가자들이 집결했다.

이날 집회에서 문석호 자연드림파크 노조 지회장과 이순규 사무장은 그간의 투쟁 경과보고를 위해 무대에 섰다. 문 지회장은 심적 고통이 극심한 상황임에도 1,000여명의 집회 참가자들에게 감사인사를 하고자 무대에 올랐다. 문 지회장은 “회사는 저희(노동자들)의 정신적 고통을 치유하지 않았다. 회사가 하지 않은 치유를 여러분이 하고 계시다”고 감사를 표했다.

사측은 이날 자연드림파크 경내에서 락 페스티벌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공운수노조가 같은 날 락 페스티벌 장소 근처에서 집회를 계획하자 사측은 지리산 오토캠핑장으로 장소를 옮겼다. 이어 구례경찰서에 집회 신고를 해 공공운수노조가 지리산 오토캠핑장 앞에서 집회를 하지 못하게 했다.

이에 집회 참가자들은 1부 집회를 마치고 자연드림파크에서 지리산 오토캠핑장까지 행진했다. 그러나 사측이 신청한 ‘유령집회’ 때문에 락 페스티벌 행사장 입구까지 전체 대오가 들어갈 순 없었다. 이에 일부 참가자들은 ‘노동탄압 중단’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개별적으로 행사장 입구로 향하기도 했다.

락 페스티벌 행사장 입구엔 ‘진실과 상생’이란 피켓을 옷에 붙인 관계자들이 군데군데 배치돼 있었다. 행사장 출입통제 요원들이었다. 구만저수지 옆에 위치한 락 페스티벌 행사장엔 낮 시간부터 사람들이 운집해 있었다. 행사장 입구에서 만난 한 집회 참가자는 “노동자들은 부당한 노동탄압에 대해 시위를 벌이고 있는데, 여긴 시위 장소와 달리 평온하다 싶을 정도로 조용해 속상하다”며 “더 많은 아이쿱 조합원들이 작금의 상황에 대해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곳도 조용하지만은 않았다. 1부 집회가 열리던 것과 같은 시간, 구만저수지에 일부 구례 주민들이 노조탄압 중단 구호 플래카드를 단 보트를 띄워 ‘수상시위’를 벌였다. 비록 사측의 제지로 중단됐지만, 락 페스티벌 참가자들에게도 자연드림파크의 현 상황을 알리는 효과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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