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홍안나 기자]
경기도 도시지역에 친환경농업인 시군조직이 탄생했다.
안양군포의왕시친환경농업인연합회(안군의친농연)가 지난달 30일 군포시 대야동 주민센터에서 출범의 깃발을 올렸다(사진).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경기친농연, 김준식 회장)의 19번째 시군조직이다.
안양·군포·의왕에서 농민조직이 만들어지는 일은 흔한 일이 아니다. 안양의 경우 경기도 전체에서 농지면적과 농가인구가 가장 적은 도시지역이기 때문이다. 세 지역을 모두 합한 총 농가수 역시 500여농가(전업농 기준)에 불과하다. 경기도에서 농가 수가 가장 많은 화성(6,070여 농가)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수다. 친환경농업인은 더더욱 찾아보기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민조직이 탄생된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이날 회장으로 선출된 유정현 안군의친농연 회장은 “군포에서 친환경농업을 하며 경기도학교급식에 출하해왔는데, 군포를 비롯해 의왕 역시 친환경농민들 수가 적다보니 농업인으로서 정당한 권리를 찾는 게 타 지역에 비해 매우 어렵다는 걸 알게 됐다. 출하를 하는 경제조직을 넘어서 친환경농업과 농민을 위해 정치적 권리를 찾고 실현시켜나갈 단체가 절실했다”라며 그 이유를 밝혔다.
유 회장은 군포수리산친환경학교급식출하회(수리산출하회) 회장 출신으로 경기친농연 원예분과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30대의 청년농부다. 농사꾼 아버지의 뒤를 이어 농업에 대한 지원도, 정책도 없는 비농업지역에서 친환경농업을 하면서 느꼈던 어려움이 안군의친농연 창립의 원동력이 됐다는 설명이다.
안군의친농연은 이 세 지역 학교 및 유치원 급식에 농산물을 출하하면서 인연을 맺게 된 군포와 의왕의 친환경농민들이 지난 4월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날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됐다.
출범식 행사는 1부 창립총회와 2부 출범식으로 진행됐는데 1부 창립총회에서는 정관 제정, 임원선출, 사업계획 승인이 이뤄졌다.
임원선출에서는 초대회장으로 유 회장과 함께 감사로 군포농민 이진영 씨를 선출했다. 사업계획으로는 시민단체들과의 연대활동을 통한 공공급식 확대, 농지면적이 적은 도시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전 경작지를 친환경으로 전환, 고교무상급식 실현 등을 결의했다.
2부 출범식에서는 각계 내빈들의 축사와 창립경과보고, 활동영상 상영, 출범선언문 낭독 등의 순서가 진행됐다.
행사를 마친 유 회장은 “무엇보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도시지역이라는 이유로 전무한 세 지역의 농업정책을 만들어 내는 일이다. 시에 적극 건의해 안양·군포·의왕의 농업정책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 하나씩 과제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