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갑자기 통증이 심할 땐 소화불량을 의심하세요

  • 입력 2018.08.26 13:19
  • 수정 2018.09.03 14:31
  • 기자명 임재현(봉천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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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현(봉천한의원 원장)
임재현(봉천한의원 원장)

한의원에서 어깨나 허리가 아픈 환자를 보다 보면 치료가 잘 돼 가다가 갑자기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개는 소화가 잘 안 돼서 그럴 때가 많습니다. 이때는 간단하게 체한 것을 풀어주는 침 치료와 함께, 소화 기능을 향상시켜주는 한약을 처방해주면 금세 통증이 사라지고 편안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화가 잘 안 될 때는 위의 근육들이 긴장돼 통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그래서 흔히 체했을 때 명치 아래부터 배꼽까지 배 부위를 눌러보면 통증을 심하게 느끼게 됩니다. 이런 근육의 긴장은 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바로 뒤에 붙어있는 허리에도 영향을 주게 되고, 위로 목과 어깨의 근육들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따라서 체했을 때는 두통에서부터 어깨 결림, 허리통증까지 다양한 증상들이 생기게 됩니다.

한의원에서 환자를 보고 지금 증상은 체해서 그렇다고 하면 ‘나는 체하지 않았다’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흔히 속이 쓰리거나 아프거나 더부룩한 느낌이 있을 때만 ‘체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느낌이 없을 때도 체해 있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럴 때 실제로 체했는지 알 수 있는 몇 가지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배를 눌러보는 것입니다. 명치 아래에서부터 배꼽 윗부분까지 지그시 눌렀을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체했다고 보면 됩니다. 또 다른 방법은 등을 두드려 보는 것입니다. 흔히 열중쉬어 자세를 취할 때 양손이 닿는 등 부위를 위아래로 두드려서 통증이 있다면 체한 것입니다. 이 부위는 비수혈과 위수혈이라는 소화와 관련된 혈 자리가 있는 곳으로, 소화기에 문제가 생기면 통증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렇게 체했을 때는 사관혈 지압이 좋습니다. 사관혈은 손에 있는 합곡혈과 발에 있는 태충혈입니다. 합곡혈은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 사이 살이 도톰한 부분입니다. 태충혈은 엄지발가락과 검지발가락이 만나는 곳에서 몸 쪽으로 손가락 한 마디 정도 더 올라와서 뼈 사이에 있습니다. 손과 발을 대어보면 태충혈과 합곡혈이 비슷한 위치에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사관혈은 몸에 박힌 기운을 뚫어주고 순환이 잘 되게 해주는 자리입니다. 체했을 때는 합곡혈을 눌렀을 때 통증도 심하고 근육이 뭉쳐있는 듯한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합니다. 손으로 지압해서 잘 풀어주면 좋은데요, 10초 정도 강하게 지압했다가 쉬는 것을 몇 차례 반복하는 것이 좋습니다.

배는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15분에서 30분 정도 배를 따뜻하게 해주면 좋은데요, 평소에 자주 체하는 분들은 매일 꾸준히 배를 따뜻하게 해주면 소화 기능이 점점 더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소화를 도와주는 음식들도 있는데요, 매실차와 생강차 등이 좋습니다. 또 무가 소화에 참 좋은 음식입니다. 생으로 드셔도 좋고 시원하게 뭇국을 끓이거나 무를 달여서 물을 마셔도 좋습니다. 평소에 소화가 잘 안 되는 분들은 생활습관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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