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야농협서 나락 1천톤 증발 논란

  • 입력 2018.08.24 16:35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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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전북 군산의 대야농협에서 지난해에만 벼 1,000여톤이 증발했다는 의혹의 드러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대야농협이 지난해 농민들로부터 수매한 벼는 총 2만1,859톤이다. 이 중 1만5,310톤이 쌀로 생산됐고, 도정 과정에서 왕겨와 싸라기 등의 부산물 5,752톤이 발생했다. 하지만 대야농협은 여기에 더해 797톤의 감모량을 잡았다. 지난해 12월 치러진 결산총회에선 이렇다 할 문제제기가 없었다.

하지만 감모량이 크다보니 대야농협의 전 조합장이 지난 4월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진정을 냈다. 이후 대야농협에선 5월에 갑자기 이사회를 개최했다. 당시 민윤기 대야농협 조합장은 얘기를 안 한 게 있다며 6월과 9월 재고물량 조사에 따른 감모량 0.5%의 승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192톤이다. 이사회는 이 또한 승인했다.

결산에서 승인한 797톤에 192톤을 합하면 총 감모량은 989톤에 달하며 수매당시 가격으로 보면 10억원 어치의 물량이다. 결국 뒤늦게 1,000여톤의 나락이 증발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조합원과 대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고, 대야농협에선 지난 7월 설명자료를 배포했다(사진). 하지만 납득하지 못한 조합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21일 조합장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농민조합원들은 “산물벼를 수매하면서 1% 감모량을 잡는 곳은 전국에서 대야농협이 유일하다. 여기에 수분율 15.5%를 잡아서 계산하면 감모량은 끝난 것으로 봐야 한다”며 감모량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대야농협은 8월 치러진 농협중앙회 전북본부 감사에서도 인정감모량에 따른 감모로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온 만큼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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