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쿱 조합원들도 “자연드림파크 노조탄압 중단” 촉구

서울 조합원-노조원 간 첫 간담회 성사 … “갈등 해결 아이쿱이 나서야”

  • 입력 2018.08.19 03:27
  • 수정 2018.08.19 21:29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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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아이쿱생협 내부에서도 ‘구례자연드림파크 노조탄압 중단’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일부 지역 아이쿱 조합원들은 구례자연드림파크 노동조합(지회장 문석호, 자연드림파크 노조) 노조원들과 간담회를 가지며 향후 문제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간담회에 참가한 조합원들은 아이쿱생협이 노사갈등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지난 13일 서울 강서·양천 민중의집에서 열린 ‘강서·양천 아이쿱생협 조합원과 구례자연드림파크 노동조합 간담회’는 처음으로 서울지역 아이쿱 조합원들이 자연드림파크 노조와의 간담회를 성사시킨 것이었다. 그 동안 광주와 순천, 남원 등 호남권 아이쿱 조합원들과 자연드림파크 노조 간 간담회는 몇 차례 진행된 바 있으나, 서울지역에서 간담회가 열린 건 처음이다. 간담회엔 강서구·양천구 뿐 아니라 의정부시와 고양시에서 온 아이쿱 조합원들도 참석했다.

간담회에선 이순규 자연드림파크 노조 사무장과 정유리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조직국장이 그 동안 진행된 노사문제 경과 및 세부내용을 설명하고, 그에 대해 조합원들이 각자의 궁금한 점 및 의견을 제시하면 답변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아이쿱 조합원들은 자연드림파크 측의 “노조원들 중 지회장과 사무장은 지난해 식당에서 식자재 횡령 등 비위행위를 저질렀기에 징계를 내렸다”는 주장에 대해 직접 사실관계를 물어보기도 했다. 이순규 사무장은 “당시 자연드림파크 측이 가한 징계는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부당징계란 결론이 났으며, 광주지방검찰청으로부터도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다”며 판결 결과가 담긴 자료를 보여줬다.

아이쿱 조합원들의 제보에 따르면, 전직 지역 아이쿱 이사장을 지낸 조합원에게까지 “노조가 4월 20일 공공운수노조-아이쿱 간 합의 바로 다음날 집회를 열어 합의를 어겼다”는 식의 사실관계와 다른 얘기가 퍼졌다고 한다. 또한 구례자연드림파크에선 노조를 비방하는 선전물을 조합원들에게 배포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한편 간담회에선 “우리가 지금 노조-사측 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냐”는 아이쿱 조합원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의정부에서 온 조합원 A씨가 “1인시위라도 해야 한다”고 촉구하자 많은 조합원들이 동의했다. 아직 이 사안을 모르는 조합원들에게 각 지역 아이쿱 매장 앞에서의 1인시위 만큼 효과적 선전수단이 없단 이야기도 나왔다. 강서구의 조합원 B씨는 “(아이쿱 물품) 불매운동이든 서명운동이든 뭐든 하자. 일단 나부터가 지금 불매운동 중”이라 호소하기도 했다.

조합원 C씨는 “노사문제 해결 촉구 의견을 지역 아이쿱 누리집에 올려도 묵묵부답이고, 지역 아이쿱 이사들에게 문제 제기해도 제대로 논의가 안 되는 상황”이라며 “민주적으로 운영돼야 할 협동조합에서 오히려 이 문제에 대해선 ‘불통’ 상태”라 말했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 대다수는 향후 아이쿱이 노조와의 대화에 적극 나서야 하며, 노조에 대한 탄압과 악선전을 그만 둘 것을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이후에도 아이쿱 조합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노조의 현 상황에 대한 소통 및 활동방안에 대한 논의를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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