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만에야 열린 구례자연드림파크 노조 산재 심사

공공운수노조, 근로복지공단 늑장심사 규탄·산재승인 촉구 집회 열어
자연드림파크 노조, 지회장 등 모든 노조원들 극심한 고통 속 투쟁

  • 입력 2018.08.12 09:03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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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구례자연드림파크 사측(아이쿱생협사업연합회, (주)오가닉클러스터)의 노조탄압에 맞선 구례자연드림파크 노동조합(지회장 문석호)의 투쟁이 폭염에도 계속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의 탄압으로 인해 발생한 각종 질환을 산업재해로 인정받기 위해 근로복지공단에 올해 1월 산재신청을 했다.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7개월이 지나도록 이뤄지지 않는 노조원 산업재해 승인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지난 8일 근로복지공단 서울질병판정위원회(질병판정위원회) 앞에서 공공운수노조 주최 ‘구례자연드림파크 산업재해 늑장심사 규탄! 산재승인 촉구! 공공운수노조 집중집회’가 열렸다. 폭염을 무릅쓰고 자연드림파크 노조원들을 비롯해 약 200여명의 노동자들이 모였다.

질병판정위원회는 노동현장의 눈에 보이지 않는 산재인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질환, 심혈관계 질환 및 암 등의 질병과 관련한 산재 판정을 관장하는 조직이다. 자연드림파크 노조원들은 노조탄압으로 인해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특히 7명의 노조원은 광주근로자건강센터의 심리검사 결과 스트레스 고위험군으로 우울감과 수면장애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문석호 자연드림파크 노조 지회장은 “노조원들은 사측의 계속되는 징계와 압력으로 인해 엄청난 수치심과 치욕감을 느끼고 있으며, 사측은 감시카메라까지 2배 더 설치하며 노조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지회장부터가 손떨림 및 불면증, 각종 불안증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에 자연드림파크 노조는 근로복지공단에 지난 1월 산업재해 신청을 진행했다. 그러나 7개월이 지난 이번 달 초까지도 근로복지공단은 산재 심사에 들어가지 않았다가, 지난 8일에 이르러서야 심사회의를 갖게 된 것이다. 그 7개월 동안 자연드림파크 사측은 노조원들에게 무급휴직 및 충북 괴산으로의 원거리 발령 등의 조치를 취해 압박을 가했다.

문 지회장은 “이런 어려움에도 자연드림파크 노조는 노동탄압 분쇄를 위해 지금도 싸우고 있다”며 “함께 하기 위해 모인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하다 울컥해 말을 잇지 못했다. 문 지회장은 발언이 끝난 뒤 자연드림파크 노조를 대표해 산재심사 회의에 들어가, 그 동안의 노조탄압 내용과 현재 노조원들이 겪는 상황을 이야기했다. 문 지회장은 심사회의를 마치고 집회 막바지에 돌아왔다. 심사결과는 약 1주일 후에 나올 것으로 전해졌다.

이태의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문 지회장은 말 그대로 ‘죽지 않기 위해’ 오늘 질병판정위원회를 찾은 것”이라며 “자연드림파크 노조원들에 대한 판정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 끝까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이어 “오는 25일 구례자연드림파크는 가수 이승환과 자우림 등을 구례로 불러 축제를 벌인다고 한다. 노동자들은 싸우고 있는데 그들은 축제를 벌인다고 한다. 그들에 맞서 우리도 우리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구례자연드림파크는 오는 25일 이승환과 자우림 등을 초청해 ‘2018 구례자연드림 락페스티벌’을 벌인다. 공공운수노조는 버젓이 노조원들을 탄압하면서 락페스티벌을 계획 중인 자연드림파크를 비판하며, 25일 락페스티벌에 맞서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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