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 인류의 역사 바꾼 ‘트랙터의 세계사’

  • 입력 2018.08.11 23:34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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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식품분야 민간정책경제연구소, 협동조합 농장과 식탁이 운영하는 출판사 팜커뮤니케이션에서 지난달 27일 ‘트랙터의 세계사’를 출간했다.

저자 후지하라 타츠시 교토대학 인문과학연구소 준교수는 “땅을 가는 것이 줄곧 농업의 중심으로 자리 잡아 왔고 땅을 갈아엎는 도구는 인간이 직접 손으로 잡고 하는 괭이·호미 그리고 가축이 끄는 쟁기 등 크게 세 종류로 나뉜다”며 “이러한 수 천 년 불변의 농업 패턴이 붕괴하고 농업 풍경이 극적으로 변한 것은 불과 최근 100년에 지나지 않고, 이 변혁의 주인공이 트랙터다”라고 말한다.

이어 “트랙터는 피로함을 느끼지 않고 사람이나 가축보다 몇 배의 힘을 항상 안정되게 낼 수 있으나 고장과 사고, 구매를 위한 거액의 부채 등 새로운 문제에 직면했고 무엇보다 가축과 달리 분뇨를 배출하지 않기 때문에 대량의 비료를 농장 밖에서 구매하게 돼 농장 내 자원순환을 단절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트랙터는 좋든 싫든 대지의 속박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켰으며 지금도 변화는 한층 더 진행 중이기 때문에 트랙터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무인형 트랙터 연구가 진행 중이고 농업의 자동화, 스마트화를 부르짖는 21세기 현 상황에서 인간이 기계를 통해 자연계 등 세상과 어떻게 상생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하는 불가결한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책 내용에 따르면 제1차 세계대전 중 미국의 헨리 포드 공장에서 대량생산된 저가 트랙터 포드슨을 중심으로 트랙터는 세계 각국에 보급돼 화학비료, 농약, 개량품종과 함께 20세기 이후의 급속한 농업기술발전 그리고 폭발적인 인구 증가를 뒷받침했다. 그리고 이러한 농업기술 체계의 발전은 농작물 과잉생산과 가격 급락을 가져와 1929년 세계 공황의 간접적 원인이 되기도 했고, 기계화로 노동력이 절감되자 농업 노동력이 도시로 유출돼 인적 자원 측면에서 공업화를 촉진했다고 설명한다.

이 책에서 주목할 부분 중 하나는 김재민 농장과 식탁 실장이 쓴 ‘농기계로 보는 한국 농업의 근대역사’다. 부록으로 실린 해당 내용을 살펴보면 한국은 쌀 중심 농업정책에 따른 쌀농업 기계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 한국에서도 트랙터 도입으로 농업 전문화가 이뤄졌고 규모화가 진척됐는데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주로 보행형 트랙터인 경운기가 보급됐고 이로써 땅을 갈아엎는 경운과 농자재·농산물의 운송, 탈곡 등의 작업이 기계화됐다고 한다.

농업뿐만 아니라 세계와 인류 역사 상 큰 변혁을 불러 온 트랙터에 대해 더욱 깊이 알고 싶다면 트랙터 역사 전반을 다룬 ‘트랙터의 세계사’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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