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내외는 가난하여 어린 시절
학교에 다니지 못했습니다.
산골 작은 마을에서 농사만 짓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이제 아들딸 짝지어 나가고
못 배운 한을 풀고자 수소문하여
우리 내외 기대와 부푼 꿈을 안고
어르신 학당에 왔습니다.
처음에는 동네 사람들 보기에 부끄럽고
창피한 생각에 남몰래 다녔으나
날이 갈수록 공부에 재미를 느끼면서
왜 진작 못 왔었을까 하는 후회되는
마음이 앞섰읍니다.
지금은 우리동네 친구들 형님들 만나면
떳떳하게 ‘나 지금 복지관에 공부하러 가네’하고
자랑스럽게 말합니다.
오늘도 우리 내외 복지관에 가는 날이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