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폭염 … 농산물값 일시 강세

9월부터 주요품목 전년대비 하락 예상
과채류는 폭염기간 내내 하락세 지속

  • 입력 2018.08.10 15:44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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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폭염이 길어지면서 농산물 출하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예외적으로 생산량이 늘어난 과채류를 제외하면 대체로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해 있다.

폭염 피해에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품목은 배추·무다. 서늘해야 할 고랭지에도 평지 못지않은 폭염이 덮친 탓이다. 하지만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창길)에 따르면 전년대비 생산량 감소치는 배추가 0.1~3.2%, 무가 5% 정도로 우려했던 만큼 심각한 정도는 아니다.

당분간은 폭염으로 출하시기가 많이 지연돼 가격 상승이 계속된다. 8월 예상 평균가격은 배추 1만5,000원/10kg, 무 2만2,000원/20kg 수준이다. 하지만 9월이 되면 지연됐던 물량이 본격 출하되면서 지난해 수준인 1만원대 중반 미만으로 떨어지리라는 관측이다.

건고추 가격은 햇물량 첫 출하부터 1만원/600g선에서 출발해 현재 1만원대 중반까지 올라와 있다. 작황이 양호한 편임에도 불구하고 가뭄·우박 피해를 모질게 입었던 지난해보다 오히려 높은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역시 고온으로 인한 수확 지연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8월 초 일 출하량이 2만근(서안동농협 공판장)까지 올라오도록 가격에 변동이 없다. 그러나 아직 수확 초기인데다 수입량까지 전년에 비해 줄지 않고 있어 8월 중순 이후부터는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폭염은 채소류보다 과일류 생육에 큰 영향을 끼쳤다. 올해 과일류 예상생산량은 사과 14.4%, 배 20.4%, 복숭아 11.6%, 단감 7%, 포도 8.4% 등 전년대비 크게 낮아져 있다. 복숭아·포도가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사과도 전년대비 높은 가격이 예상되며, 배는 작년산 재고가 많고 소비가 부진해 출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전년대비 낮은 가격이 예상된다.

반면 과채류는 일조량 증가로 오히려 생산이 크게 늘어났다. 수박과 참외를 제외하면 대부분 품목의 가격이 전년보다 낮은 상황이며, 9월부터는 대체로 출하량이 감소하기 시작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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