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개호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9일 열린다

농업계 “김영록 이어 또 정치인, 농정개혁 어렵다” 비판

  • 입력 2018.08.03 20:02
  • 수정 2018.08.03 20:03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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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오는 9일 열린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황주홍)는 지난달 31일 농해수위 전체회의를 열고 국무위원후보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 인사청문회 실시계획과 자료제출 요구 등을 안건으로 상정해 채택했다.

9일 개최될 인사청문회는 이 후보자가 현역 의원이자 농해수위 위원이기에 큰 논란 없이 통과될 것으로 농해수위 안팎에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동물보호단체들이 이개호 후보자의 농식품부 장관 임명을 거세게 반대하는 중이다. 지난해 11월 국회 농해수위 회의 중 이 후보자가 개 식용화 발언 등 동물복지법 제정을 반대한 것과 연관돼 있다.

농해수위 야당 의원실 한 관계자는 “20대 국회 전반기 농해수위 간사를 역임하는 등 그간의 활동을 보면 청문회가 큰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청문회에선 쌀값에 대한 대책, 농정철학 등을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통상 인사청문회는 후보자에 대한 세세한 정보가 취합되다보니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다.

우선 지난 1일 이양수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개호 장관 후보자 아들 특혜 입사 의혹’을 제기 했다. 이 의원 측은 ‘2016년 금호아시아나 그룹 모집공고에 공학 전공이 없어 이개호 장관 후보자 아들은 입사자격이 없다’고 문제 삼았다. 이에 이 후보자 측은 “2016년 하반기 금호터미널의 신입사원 공개채용 공고에는 모집 전공분야가 상경·법정으로 돼 있지만 타 전공 졸업자를 배제해 온 것은 아니다”면서 “금호터미널은 인터넷으로 원서를 제출한 타 전공 분야 지원자에 대해서도 매년 채용 절차를 진행해 합격시킨 사례가 있어 이 후보자 아들이 특혜를 받은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20대 국회의원 주택보유 전수조사’를 통해 밝혀진 주택 6채 이상 소유한 국회의원 3명 중 이개호 후보자가 속해 있다는 것도 눈총감이다. 당시 이 후보자는 “장인어른이 돌아가시면서 남긴 시골 주택 등을 처가 5남매가 나눠 공유지분으로 상속받으면서 신고된 주택 수가 늘어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농업계에선 문재인정부가 정치인으로 장관 후보를 지명한 것에 대해 “총선을 앞두고 내년까지만 장관직을 유지할 것 아니냐”고 비판하고 있다. 여기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3월 14일 돌연 사퇴한 김영록 전 농식품부 장관과 유사한 패턴이 예상되면서 농정개혁을 기대하기란 애시당초 어렵다는 속내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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