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타들어가는 농심
폭염에 타들어가는 농심
  • 김희봉 기자
  • 승인 2018.08.0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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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북부 한 달째 가뭄에 농작물 고사 … 충남 농민들 ‘특단의 대책’ 촉구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빨갛게 말라죽은 옥수수밭에서 한 농민이 시름에 잠긴 채 담배를 피우고 있다.
빨갛게 말라죽은 옥수수밭에서 한 농민이 시름에 잠긴 채 담배를 피우고 있다.

충남 당진 농민들의 가슴이 타들어가고 있다. 충남 서북부지역에 7월 한 달 가까이 비가 내리지 않고 40도에 이르는 불볕더위 속에 옥수수와 고추, 고구마, 들깨가 빨갛게 타죽고 있어서다.

당진시 고대면 강관묵씨는 “3만여평의 밭을 임대해 옥수수를 심어서 2m가 넘게 잘 키웠지만 7월 가뭄으로 옥수수 한 자루 안 달리고 빨갛게 말라죽었다. 양수기로 관수를 해보려 했지만 넓은 면적이라 엄두가 나지 않았다”며 애꿎은 담배만 피워댔다.

정미면 신시리의 농민들도 “시들어가는 고추밭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해 살리려하지만 이미 고추 꽃망울이 노랗게 죽어버렸다”면서 “금년 농사는 끝난 거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신평면 한기준씨는 “들깨모가 다 타죽어 다시 구해 심으려는데 비가 안와서 걱정이다. 그래도 작물을 심는 것이 농부의 정신”이라고 했다. 순성면에서 배추농사를 짓는 임종금씨는 “날씨가 가물어 3,000평 배추농사를 포기할 판”이라고 했다.

강사용 전 전국쌀생산자협회 충남도본부장은 “가을 수확철에 농민들은 빈껍데기만 수확하고 빚만 남게 됐다”며 정부에 특단의 대책을 촉구했다.

특히 고대면 이근영씨는 “간척지의 옥수수 등 타작물재배단지에 염해로 인한 피해면적이 생각보다 크다”면서 “당진지역 전체 면적의 30%가 염해로 발아가 안됐거나 말라죽고 있다”고 말했다.

서상덕 충남농업기술원 농업연구관은 “간척지의 옥수수 고사 원인은 염해로 벼 이외의 작물재배는 어렵다”면서 “앞으로 일주일 안에 비가 안 오면 20% 이상의 수확량 감소 등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어 관수가 가능한 지역에서는 겉에만 뿌리는 것보다 뿌리까지 적실 수 있게 충분히 관수해주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연일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폭염과 가뭄으로 인한 가축과 농작물 피해로 충남 당진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비상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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