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진흥원 혁신계획 발표 … 자정작용 가능할까

조직체계 등 제도개선에 방점
직원문제 이외의 의혹은 부정

  • 입력 2018.07.20 16:17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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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한식진흥원 선재 이사장이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식진흥원 선재 이사장이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식진흥원(이사장 선재)이 자체 운영혁신을 위한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4월 선재스님이 이사장으로 취임한 뒤 그간의 문제를 바로잡고자 혁신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지난 1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한식진흥원은 최근 몇 년 동안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 왔다. 윤숙자 전 이사장은 개인 수혜성 사업추진과 낙하산 인사 의혹으로 비판받았으며 최근엔 김윤옥 전 영부인의 이권개입 정황도 구체화되고 있다. 명확한 개념정립 없이 한식세계화라는 추상적인 목표를 좇다 보니 투입예산 대비 성과가 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그러나 이날 발표한 혁신계획은 내부 조직체계 정비에만 국한됐다. 이따금 언론에 노출됐던 방만하고 해이한 업무행태와 관련된 것이다. 내부 감사기능을 강화하고 업무수행과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규정을 정비하겠다는 내용이다. 분야별 전문가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기관 운영을 민주화하겠다는 것 정도가 혁신안의 핵심으로 보인다.

보다 큰 논란들에 대해선 의혹 자체를 부정했다. 전 이사장 및 영부인의 이권개입 문제를 묻자 선재 이사장은 “그런 얘기를 많이 듣고 부임했지만 막상 와서 보니 그렇게 자의적으로 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었다”고 일축했다. 우승완 경영기획부장도 “한식진흥원이 과거엔 민간재단 형태로 출범했지만 2015년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뒤로는 공공성에 맞춰 업무를 하고 있다. 개인 수혜성 같은 부분은 전혀 없다”고 부연했다.

농식품부 예산을 운용하면서 농업 생산부문에 대한 고민과 연계가 부족하다는 지적엔 “한식진흥원은 한식 소비촉진을 통한 간접효과 정도를 생각해야 한다. 농산물 수출이나 농업 연계는 aT의 업무로, 자칫하면 기관 간 업무가 중복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선재 이사장은 음식으로 병을 치료한 본인의 경험을 들며 한식에 대한 지론을 설명하기도 했다. 또 “지금까지 한식세계화를 추진해왔지만 한식 자체를 정립하지 못하고 있다. 한식세계화는 한식의 본질을 밑바탕에 깔지 않으면 안된다. 국내 한식문화 자체를 정립하고 확산하는 데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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