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에도 농민이 있다”

광주시장 인수위원회 청사진에 농업 언급 ‘0’
광주시농민회, 예산확충·정책수립 강력 촉구

  • 입력 2018.07.15 10:24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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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난 12일 광주시청 앞에서 광주시농민회가 시 농업예산확충과 농정개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광주시농민회 제공
지난 12일 광주시청 앞에서 광주시농민회가 시 농업예산확충과 농정개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광주시농민회 제공

 

올해 광주광역시의 농업예산이 크게 줄었지만 새로 출범한 지방정부 역시 농업에 크게 관심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광주 농민들은 새 지방정부가 벌써부터 농업을 홀대하는 것이 아니냐며 예산확충과 정책 수립 촉구에 나섰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당선 직후였던 지난달 14일 인수위원회를 대신하는 ‘광주혁신위원회’를 꾸렸다. 시민주권위원회, 일자리경제위원회 등 7개 분과위로 구성된 광주혁신위원회는 2주간의 논의 끝에 지난달 29일 광주광역시의 발전을 위한 14대 핵심과제, 74개 실천과제, 255개 세부과제를 담은 최종보고서를 발표하고 이 시장에게 전달했다.

광주광역시는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농지면적을 갖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광주광역시의 농지면적은 9,446ha로 이는 인근의 기초자치단체인 화순·담양·곡성군의 농지면적보다 넓고, 전라남도 평균(약 1만3,000ha)을 약간 밑도는 수준이다. 농가 수는 같은 해 기준 1만940호로, 전남에서 두 번째로 많은 농가를 보유한 순천시(1만1,240호) 수준에 육박한다. 하지만 새 지방정부의 정책나침반이 될 이 최종보고서는 농업 분야에 대해 전혀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의장 김재욱)과 광주시농민회(회장 오종원)는 이 최종보고서에 대한 반발로 지난 12일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농업예산 확충을 촉구했다.

작년 말 고시된 올해 광주광역시 예산은 약 4조5,500억원인데 이중 농립분야는 410억으로, 전년대비 78억원이나 삭감돼 전체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당시 서미정 광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비록 국비 감액과 그에 따른 시비 매칭이 줄어 나타난 현상이라고 이해하고 있지만, 광주가 도농 복합도시인데도 산업 위주로만 가면서 농촌과 농업을 또 다른 소외 계층으로 만들고, 소홀히 하는 현상이 반영되는 건가하는 안타까움이 든다”며 시에 개선을 촉구한 바 있다.

광주시농민회는 기자회견문에서 “광주시의 행정에서 농업·농민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에 허탈해하고 있다”며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 4월초 예비후보 시절에도 광주시농민회와 간담회 요청에 경선 이후에나 보자고 면담을 미루더니 몇 차례의 면담요구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좋은 일자리를 억지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농민들이 농사의 꿈을 접고 도시로 나가는 것을 막고 젊은이들이 농촌으로 돌아오게 만드는 것 역시 일자리 만들기라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다”라고 조언했다.

광주 농민들은 이들이 주변 시군의 농민들에 비해 정책적으로 차별받고 있다며 이를 해소할 농정계획을 수립해줄 것을 촉구했다. 또 이를 위해 농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소통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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