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방자치단체 및 농촌사회를 대상으로 한 농업 컨설팅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지역농업네트워크협동조합(이사장 박영범, 라넷)이 출범 20주년을 맞아 연합회를 설립하고 향후 30년의 방향을 공개했다.
라넷은 지난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지역농업네트워크협동조합 연합회 출범기념 컨퍼런스 ‘전환’을 열었다. 행사는 1부 라넷 20년 돌아보기, 2부 연합회 비전 선포, 3부 지역조합별 이야기 나눔, 4부 만찬 순으로 진행됐다.
지난 2013년 협동조합으로 전환한 라넷은 이번 연합회 출범을 준비하며 지난 2월 경기강원제주, 충청, 호남, 영남 등 지역조합으로 분화했다. 농식품 컨설팅과 마케팅 등을 담당하던 자회사 팜넷도 협동조합으로 전환된다.
라넷은 이번 연합회 설립 취지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는 자연과 순환, 지역과 3농, 협동과 연대, 자립과 공생, 상상과 실천을 통해서만 만들어 갈 수 있다”며 “2050년을 향한 라넷연합 ‘전환’은 햇빛농사(식량, 재생에너지), 협동사회경제, 지역거버넌스를 핵심 아젠다로 설정한다”고 밝혔다.
라넷은 이날 자체 설정한 아젠다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덧붙였다. 우선 태양광 발전을 중심으로 한 ‘햇빛농사’를 강조했다. 기본소득 창출을 위해 농지면적을 이용한 전력 생산을 대폭 늘려야한다는 것이다. 농업생산의 전 과정이 화석에너지에 의존하는 만큼 이에 쓰일 농업소득의 외부 유출을 막고, 지역재생에너지 협동조합을 통해 전력을 판매하면 농가에 추가소득을 안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농업이 다분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농업계의 권익을 위한 통일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공적 농업계 대표기구(농업회의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업회의소가 출연기관에 준하는 권한과 위상을 부여한 공적기구로 자리잡을 수 있다면 실질적인 농정 협치와 지역 자치력 확보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라넷은 이외에도 지속가능한 농업 및 먹거리를 이끌 푸드플랜, 품목별 생산자조직(연합회, 자조금) 등에 대해서도 힘을 실었다. 라넷은 향후 10년 간 지역과의 연대를 통해 도별 지역조합 체제를 완성하고 직능조합·연구소 등을 설립해 아젠다 내용을 실천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