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경산 한우 주사위는 던져졌다

한우협회, 자조금 사업에 사육두수 조절 사업 신설 의결

40억원 투입·1만두 규모 … 이표 부착해 참여농가 관리

  • 입력 2018.07.15 09:02
  • 수정 2018.07.15 23:46
  • 기자명 배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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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


전국한우협회(회장 김홍길)가 한우 사육두수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을 우려해 적극적으로 추진 의사를 밝혀왔던 미경산 한우 비육 사업을 협회 이사회와 자조금 관리위원회를 통해 의결했다. 사업 실행까지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승인만 남은 상태다.

한우협회와 한우자조금은 지난 10일 각각 이사회와 관리위원회를 열고 미경산 한우 비육 사업 신설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미경산 한우 비육 사업은 협회가 관리주체로 자조금의 수급안정적립금 40억원을 사용해 1만두의 미경산 한우를 우선적으로 사육하게 된다. 사업에 참여할 농가를 선정하고 해당 농가가 미경산 한우를 정말로 비육하는지를 관리하는 것까지 협회의 권한이다. 지원금은 미경산 한우 사육여부 관리비용 및 사육농가에 발생하는 손실분 보전에 사용할 계획이다.

협회는 암소의 번식을 막음으로써 한우의 적정 사육두수를 유지하고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으며, 미경산 한우 브랜드화는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고 유전능력이 우수하지 못한 개체를 선정함으로써 개량의 효과까지 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0일 전국한우협회와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회의를 통해 미경산 한우 비육 사업 신설을 결의했다. 자조금 40억원을 투입해 1만두의 미경산 한우를 비육할 계획인 이번 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승인여부만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 10일 전국한우협회와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회의를 통해 미경산 한우 비육 사업 신설을 결의했다. 자조금 40억원을 투입해 1만두의 미경산 한우를 비육할 계획인 이번 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승인여부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조재성 농식품부 사무관은 한우자조금 관리위원회의에서 “사육규모의 증가세가 아직은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며, 사업을 진행하더라도 사업의 주체를 비육농가가 아닌 송아지를 생산하는 번식농가나 일관사육농가로 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그러나 관리위원들은 번식 및 일관사육농가를 사업에 참여시켜서는 원하는 만큼의 효과를 내기 어렵다며 “농식품부가 건의한 사업은 농식품부가 하고 우린 우리가 계획한 사업을 하겠다. 지금까지 정부의 말을 믿고 따라온 결과 한우농가 수가 반토막이 났다. 쌀값이 폭락해도 달걀가격이 폭락해도 대책 없는 정부를 더 이상 믿고 있을 수 없다”며 생산자들이 자발적으로 수급조절 및 가격 안정에 나서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김홍길 회장은 “한우농가가 가격 폭락을 다시 겪는 일 없이 안심하고 사육할 수 있다면 이런 사업을 주도할 이유가 없다. 미경산 한우 사업을 승인해줄 수 없다면 협회가 나서서 이런 사업을 주도하지 않도록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면 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한우에 있어 어느 정도의 사육규모와 가격이 적정한지 생산자-유통업자-소비자 간 합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 가운데 일단 1만두 규모의 미경산 한우 비육을 자조금 사업에 신설하자는 안건이 통과되며 회의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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