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발바닥이 찌릿찌릿한 족저근막염

  • 입력 2018.07.08 09:22
  • 기자명 이광주(부산 이광주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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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주(부산 이광주한의원 원장)
이광주(부산 이광주한의원 원장)

우리 발의 바닥 쪽은 오목한 아치(Arch)형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발바닥 아치는 발에 가해지는 체중을 분산시켜 발의 피로를 최소화하는 구조입니다. 족저근막(발바닥근막)은 팽팽하게 수축한 상태를 유지하여 발바닥의 아치 구조를 형성하고 체중이 실릴 경우 탄성을 이용해 마치 용수철처럼 발에 가해지는 충격과 피로를 최소화 하는 근육입니다.

그러므로 평소 운동을 안하던 사람이 갑자기 많은 양의 운동을 하거나 장거리 마라톤 또는 조깅을 할 경우, 바닥이 딱딱한 장소에서 발바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운동(배구, 에어로빅 등)을 한 경우, 장시간 서 있기, 너무 딱딱하거나 쿠션이 없는 구두의 장시간 착용, 하이힐의 착용 등 족저근막에 비정상적인 부하가 가해지는 조건이 오래 지속되면 족저근막에 염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또한 당뇨나 관절염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발병이 더 쉽게 되기도 합니다.

족저근막염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기상 시 통증’입니다. 자고 일어나서 처음 발을 디딜 때 발바닥에서 매우 심한 통증이 느껴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환자가 같은 증상을 겪는 것은 아니고요. 주로 발바닥의 오목한 부분에서 발 뒷꿈치 뼈 사이를 손가락으로 눌렀을 시 찌릿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기상 후 첫발이 가장 아프고 활동 중에는 통증이 조금 줄어들었다가 저녁이 되면 피로감으로 인해 통증이 다시 증가하는 양상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족저근막염은 따로 치료를 안하면 1년에서 18개월 정도의 시간에 걸쳐 천천히 저절로 좋아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통증이 계속돼 불편함이 따르게 됩니다. 그러므로 치료는 당장 염증을 없애 통증을 줄이고 근육과 인대를 튼튼하게 하며 염증이 잘 나지 않게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침과 뜸 치료로 기혈 순환을 촉진시켜 염증을 빨리 낫게 하고, 봉침요법을 통해 염증을 없애고 근육과 인대를 튼튼하게 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소염효과가 있는 약침과 뭉친 근육과 인대를 편하게 해주는 약침도 있습니다. 통증이 심할 때는 얼음찜질을 통해 염증을 줄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족저근막염은 한의학적으로 음허열(陰虛熱)을 원인으로 보기 때문에 자음강화(滋陰降火)하는 한약을 처방해서 염증이 잘 생기지 않게끔 할 수 있습니다.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기본입니다. 체중이 많이 나가게 되면 똑같은 양의 운동 혹은 노동을 하더라도 발에 가는 부하가 더 많아서 족저근막염이 더 잘 생기게 됩니다. 또한 갑작스러운 높은 강도의 운동은 피해야 합니다. 바닥이 딱딱한 장소에서 장시간 발바닥에 충격이 가는 운동도 하지 않아야 하고요. 하이힐이나 밑창이 딱딱하거나 불편한 신발은 피하고 부드럽고 편한 신발을 신고 생활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평상시에 골프공이나 테니스공을 이용해서 발바닥을 부드럽게 마사지하기, 따뜻한 물로 족욕하기, 핫팩 등을 통해 발바닥과 종아리 근육 이완시켜주기 등은 족저근막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족저근막과 아킬레스건을 이완시켜주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족저근막염의 예방에 도움이 되는데요. 벽을 바라보고 팔 길이만큼 벽에서 떨어져서 벽을 짚고 서 스트레칭을 하고자 하는 다리를 뒤로 50cm정도 이동시킵니다. 양쪽 발바닥을 땅에 완전히 붙인 상태에서 몸을 천천히 앞으로 기울이되 뒤쪽 무릎이 구부러지지 않게끔 합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뒤쪽 다리의 종아리 뒤쪽과 발바닥 쪽이 스트레칭이 됩니다. 이 자세를 10초 정도 유지했다 풀어주면서 몇 번 반복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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